서울시 ‘청파2구역’ 신통기획 확정, 서계·공덕 이은 대형 재개발로 건설업계 호재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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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파2구역 재개발 최고 25층 규모 1,905가구 공급
서계·공덕·청파 연계해 서울역 인근 주거지 7,000세대 개발
건설업계, 용산구 일대 알짜 도시정비사업에 수주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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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용산구 청파동 일대를 재개발해 최고 25층, 1,905가구를 공급하는 정비계획을 확정했다. 앞서 올해 3월과 6월에는 마포구 공덕동, 용산구 서계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서계·공덕·청파를 연계한 서울역 인근의 노후한 저층 주거지에 7,000가구가 새롭게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용산구는 ‘용산정비창 개발 계획’에 이어 올해 초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이 확정되면서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의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파2구역, 노후주택 70%→용적률 250% 아파트로 개발

4일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소위원회(수권소위)를 개최하고 용산구 청파동1가 89-18번지 일대 ‘청파 2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청파동1가 89-18번지 일대는 서울역과 인접한 지역으로 그간 서울역 일대 개발·정비사업에서 제외돼 왔다.

해당 대상지를 두고 산발적으로 공공 재개발·뉴타운·도시재생 사업 등의 시도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환경 개선 효과는 미약해 노후주택 비율이 70%에 달하고 기반 시설도 열악한 상태다. 이에 2021년 10월 서울시는 주민 신청에 따라 신속통합기획에 착수해 지난해 7월 신속통합기획을 완료했다. 이후 용산구는 주민 공람, 구의회 의견 청취 등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거쳤고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날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해당 대상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20개 동, 용적률 250%의 아파트로 재개발되고 임대주택을 포함한 총 1,90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또 구릉지로 인한 열악한 통행 여건을 고려해 동-서간 도로를 신설하고 동-서·남-북 간 보행로를 연결하는 한편 구역 남측에 동-서간 선형으로 공원을 조성해 남산으로 열린 통경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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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동1가 89-18일대 종합구상도/출처=서울시

용산·마포 일대 노후 저층 주거지에 31만㎡ 주거단지 조성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월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를 열고 마포구 공덕동 115-97번지 일대 ‘공덕 제7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하기도 했다. 마포구 만리재로와 접한 해당 대상지는 노후·불량건축물의 비율이 84.8%에 달하고 과소 필지가 72.5%에 이르는 등 지역 여건이 열악해 정비가 요구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확정된 계획에 따라 최고 26층, 703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용산구 서계동 33번지 일대가 신속통합기획으로 확정됐다. 해당 구역은 서울 도심 진입부에 위치해 서울역에서 가장 가까운 주거지임에도 경부선 지상 철도로 인해 보행·차량 동선과 동·서 지역 간 단절, 경사지 단차, 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번 정비계획에 따라 해당 구역은 2,900가구, 최고 39층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서울시가 공덕·서계에 이어 청파 일대의 정비계획을 확정한 만큼 서울역과 맞닿은 용산·마포구 노후 저층 주거지를 31만㎡, 약 7,000세대 대규모 주거단지로 조성하는 신속통합기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단순히 노후 환경을 개선해 주거지를 공급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서울역 일대를 교통·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공간 개선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공덕·서계·청파 일대를 아우르는 녹지·보행축을 연계해 지역에 활력을 부여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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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공덕·청파 일대 신속통합기획 위치도/출서=서울시

‘건설업계 최대 격전지’ 용산구, 재개발·재건축 호재 이어져

서울시가 잇달아 주요 정비계획을 확정하면서 최근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급등 등의 영향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던 국내 건설업계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건설회사들이 알짜 단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용산구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용산구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비롯해 미군 부대 이전 이후 조성되는 용산공원 등의 건설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상징성과 사업성을 갖춘 지역으로 꼽혀왔다.

특히 지난 2월 서울시 최대 도시개발 사업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되자 이촌동 일대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6조원이 투입되는 도로·공원 등 도시기반시설 착공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2028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시기반시설이 준공되면 2단계로 개별 사업자가 제출한 건축계획 인허가에 착수한다. 계획대로라면 2030년 초반부터 순차적으로 빌딩과 아파트가 완공될 전망이다.

용산정비창 주변 지역에서의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입주 시점인 2030년에는 용산역에 GTX-B노선이 개통돼 기존 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 신분당선, KTX에 GTX-B가 지나는 교통 허브로 변신한다. 주거지구 재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용산정비창 전면 2·3구역이 각각 용산푸르지오써밋, 래미안용산더센트럴로 변신했고 1구역은 2021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계획에 따르면 지상 35층, 7개 동, 1,313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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