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메신저 ‘카카오톡’ 먹통 사태에 서비스 이용자들 불편 호소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로 인해 카카오 서비스 장애 서비스 복구될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 필요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인해 이용자들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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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본사DB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오후 3시 19분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메신저 기능을 비롯해 카카오 앱 서비스에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였다. 불은 8시간여 만인 15일 11시 46분에 진화되었으며 인명 피해 또한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통해 사태 수습

카카오 측은 지난 16일 경영진과 각 부문 책임자로 구성된 컨트롤타워 즉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한다. 위원장은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이며, 본사와 주요 자회사의 책임자들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원인 조사 소위원회 ▲재난 대책 소위원회 ▲보상 대책 소위원회 등 3개 분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인 조사 소위는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의 원인과 복구 과정, 전원 공급 지연 등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여 밝힌다. 재난 대책 소위원회는 유사한 사건이 다시 재발하지 않기 위해 대책 마련 및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시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보상 대책 소위원회는 이번 서비스 장애로 피해 본 이용자, 파트너 등에 대한 보상 정책을 논의 및 수립한다.

카카오 주요 서비스 장애 복구 지연

카카오는 대표적인 서비스인 카카오톡 메신저는 지난 16일 오전 1시 31분부터 모바일 버전에서 텍스트 메시지 수신 및 발신 전송이 일부 복구됐으며, 메시지 수신 알림음과 PC 버전 로그인은 이날 오전 10일 25분부터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17일 다음 홈페이지 화면을 통해 카카오는 ‘오전 8시 현재, 카카오톡 및 카카오 서비스들의 주요 기능 복구 현황입니다. 복구 장비 등의 복잡성으로 특히 다음/카카오 메일과 톡 채널의 정상화가 상당 시간 지연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서비스가 안정화되어가고 있으나, 트래픽의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연이 발생할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모든 서비스가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인해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기업과 고객들이 불편과 불만을 토로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다수의 이용자가 카카오 계정을 통한 로그인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약 20시간 동안 장애가 생겨 고객들의 접속에 큰 불편이 생겼다.

사진=본사DB

정부 부처 또한 행정업무 피해 발생

특히 카카오 서비스를 통해 영업하는 소상공인과 택시 기사가 피해가 속출했다. 톡채널을 통해 주문받는 소상공인들은 카톡 채널 오류로 인해 주문받지 못하고 주문 정보를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카오T 앱을 사용하는 택시 기사들은 서비스 장애가 이루어지는 내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카카오톡을 행정업무에 사용하는 정부 부처 역시 피해가 발생했다. 병무청은 2019년부터 현역 입영과 예비군 훈련 통지서를 카카오톡으로 발송한다고 한다. 병무청은 앱을 통해 현역 입영 대상자에게 입영 통지서를 보내고 만약 수신자가 확인하지 않을 경우 카카오톡을 통해 발송한다고 알려졌다. 행정안전부의 건강검진, 전기요금, 운전면허 갱신 등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 비서 ‘구삐’를 사용하고 있다. 이 또한 여러 안내 앱 중 카카오톡이 포함되어 있어 주로 카톡을 통해 알림을 확인하는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

정치권, 카카오 및 네이버, SK C&C 대표 모두 불러야

지난 16일 정치권에서는 여아 모두 카카오, 네이버, SK C&C 경영진을 국감장에 불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실무 대표를, 더불어민주당은 ‘오너’를 불러야 한다며 팽팽히 맞섰다. 국민의힘에서는 카카오 홍은택 대표, 네이버 최수연 대표, SK C&C 박성하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하기를 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오너인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최태원 SK 회장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오전 최태원 SK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GIO 등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었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두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음,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이용자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또 다른 대형 IT 기업들을 보면 데이터센터가 여러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카오는 그에 비해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한 곳만 가동하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 22조원이 넘는 국내 인터넷 대기업이 데이터 안정화 서비스 투자에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앞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카카오뿐만 아니라 다른 IT 기업들 역시 이용자들이 플랫폼 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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