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 ‘교통정체 예보 서비스’ 티맵·카카오 앞설 수 있을까?

서울시설공단 ‘교통정체 예보 서비스’, 주간 일기예보처럼 차량 정체 예보 5년 간 교통상황 데이터 분석해 이용 패턴 예측, 공공 서비스로서 새로운 시도 한 발 늦은 공단? 이미 출시된 민간 서비스와 차별점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160X600_GIAI_AIDSNote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서울 자동차 전용도로와 주요 간선도로의 차량 정체를 예측하여 알려주는 ‘교통정체 예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교통정체 예보 서비스는 서울 자동차 전용도로와 주요 간선도로의 구간별 교통 정체 상황을 미리 안내하는 서비스로,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간별, 시간대별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직원들이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예측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조금이라도 편하고 안전하게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여 제공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체예보 지도 이미지/사진=서울시설공단

교통정체 예보 서비스의 핵심은 빅데이터,실제 사용 현황은?

서울시설공단은 ‘정체예보 지도’, ‘노선별 정체예보’, ‘혼잡시간대 예보’ 등으로 서비스를 구분하고 명절과 대체휴일 등 이용차량이 몰릴 때를 고려한 ‘명절 정체예보’도 시기에 맞춰 준비한다.

예보 대상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내부순환로, 동부간선도로, 북부간선도로, 분당수서로, 강남순환로, 경부고속도로 등 8개 자동차전용도로와 한강교량 20개 및 강남대로, 반포대로, 동작대로, 화랑로, 동일로, 서빙고로, 뚝섬로, 국회대로, 서부간선도로(지상), 안양천로, 남부순환로, 노들로 등 12개 주요 간선도로다.

노선별 정체 예보 이미지/사진=서울시설공단

‘교통정체 예보서비스’ 기술의 핵심은 빅데이터로, 그간 공단이 축적한 5년간의 교통량, 차량 속도와 같은 교통 상황 데이터를 분석 및 가공하여 이용 패턴을 예측한다. 공단은 6개월간의 서비스 개발을 거쳐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예측 데이터와 실제 상황을 비교한 결과 90~95%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단이 제공하는 교통정보는 도로전광표지, CCTV 등으로 실시간 교통상황 제공에만 집중돼 왔으나 해당 서비스를 통해 예측까지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교통정체 예보 서비스는 서울시설공단에서 본래 제공하던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와 동일하게 색깔로 도로 상태를 구분한다. 원활한 도로는 초록색, 서행도로는 노란색, 정체도로는 빨간색으로 표시한다.

한편 실시간 교통정보의 경우 색을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이를 위한 색각이상자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교통정체 예보 서비스에는 이러한 기능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다. 또 해당 서비스를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단점으로 남는다.

사진=서울시설공단

티맵·카카오내비에서 이미 예측 서비스 제공

사실 빅데이터를 통해 교통 상황을 예측하는 서비스는 이미 민간 기업에서 오래 전부터 시도해온 바 있다. SK텔레콤의 티맵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내비는 명절 연휴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상황 예측 데이터를 제공해왔다. 2018년 설 연휴를 앞두고 ‘14~18일까지의 교통상황’을 예측해 제공한 카카오내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내비의 해당 서비스는 이전 4년 간의 명절 연휴 내비게이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출시됐다.

KT 역시 마찬가지로 2020년 설 연휴를 맞아 원내비에 AI 기반 ‘교통상황 예측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다. AI 딥러닝 학습으로 과거의 교통상황을 축적한 빅데이터와 현재 교통상황을 결합한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사고 발생 시에는 정체 여파가 주변 도로에 미치는 정도를 파악한 뒤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우회도로를 추천한다.

교통정체 예보 서비스가 공공 서비스로서 제공된다는 점은 새로우나, 시중의 민간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찾을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게다가 사용자 편이성에 있어서도 민간 서비스가 훨씬 용이하다. 민간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할 수 있는 반면 공단은 홈페이지에서만 확인할 수 있어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당 서비스의 실제 사용자 비율이 늘어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공시설에서 내놓은 서비스인 만큼, 단순히 현재 상황을 예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 제시, 교통정체 회피 경로 안내 등 사용자들에게 유효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