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액공제-인프라 확충…정부, OTT ‘지원사격’ 나선다

과기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혁신 및 글로벌 전략’ 발표 국내 제작 OTT 콘텐츠 세액공제 미디어·콘텐츠 시장 파급효과 커…국가 핵심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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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글로벌 OTT와 동등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산 콘텐츠 육성에 힘을 쏟는다. OTT 업계의 오랜 염원이었던 세액공제 혜택을 늘리고 투자 활성화, 콘텐츠 제작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선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국내 OTT·메타버스·크리에이터 미디어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혁신 및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라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확장이 이뤄지고 산업 구조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혁신성장을 추진하고, 2020년 195,0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를 오는 202730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영화·방송에 이어 OTT도 세액공제

우선 OTT 업계가 오랜 시간 목소릴 높여왔던 조세특례부터 손본다. 국내 OTT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현재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에만 적용되는 제작비 세액공제를 OTT 콘텐츠 역시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영화·방송 세액공제는 국내에서 제작하며 지출한 비용의 3~10%를 공제한다. 

더불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에서 ‘글로벌 OTT 어워즈'(가칭)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유명 행사를 통해 국내 OTT를 전 세계 콘텐츠 관계자들에게 홍보해 해외투자 및 바이어를 유치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비롯한 정부 고위급 회담에서 국내 OTT 및 콘텐츠 기업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전 세계 6곳에 진출해 있는 ‘IT 지원센터’에서 글로벌 시장 조사 등을 통해 세계 무대 진출에도 힘을 보탠다. 외국어 더빙이나 자막 자동화 기술 등 콘텐츠 현지화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글로벌 OTT의 20% 수준으로 추정되는 국내 OTT의 콘텐츠 투자 규모, 사업 범위 등의 약점을 개선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나아가 토종 OTT의 세계 진출을 위해 펀드를 조성해 자금 마련에 물꼬를 튼다. 현재 6,558억원인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관련 펀드 운용의 규모는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간접광고 규제를 완화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 업계로 산업자본이 유입될 수 있게끔 노력한다. 업계의 수익이 확충되면 콘텐츠 투자 확대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나아가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크라우드 펀딩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할 방침이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콘텐츠 제작 인프라 확충…’디지털 미디어 혁신허브’ 조성

금전적인 지원은 물론,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기반 시설도 늘린다. 먼저 촬영시간이나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특수 그래픽효과를 통해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버추얼 프로덕션의 인프라를 갖춘다. 또 다양한 고용 형태로 이루어진 미디어 산업의 특성에 맞게 정부가 마련한 프로그램이나 시설,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미디어 혁신허브’를 조성한다.

이처럼 정부가 콘텐츠 산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미디어·콘텐츠 시장이 가져오는 사회 전반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콘텐츠 수출 1억 달러 증가 시 관련 소비재의 수출은 1억8,000만 달러가 치솟는다는 통계도 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에 제작비 약 250억원을 투자해 1조원이 넘는 부수입을 올린 것을 떠올리면 확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OTT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미디어·콘텐츠 산업은 향후 국가경쟁력을 뒤바꿀 핵심 산업이자 청년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라며 “우수한 콘텐츠를 토대로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플랫폼이 다시 콘텐츠 파워를 이끄는 선순환을 이루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관건이다.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미래 성장엔진이자 수출엔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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