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전장연과 민주당, 시위 몇 번에 국민 지지와 작별 중
전장연 시위, 국민 반응은 싸늘, 화물연대 파업, 이태원 참사 모두 좌파 공작으로 인식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떼법과 타협”, 국민 피해로 돌아왔다며 강경 발언 쏟아내 지지율 상승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불공평 회복 메세지가 2030 설득이라는 해석도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출근 시간 4호선 탑승으로 시위하는 전장연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시위는 흔히 있는 일이고, 장애인의 불편을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국민 대다수에게 공유되는 감정이었다.
그러다 이태원 참사가 10월 29일에 터지고 민주당과 민주노총 등의 좌파 집단이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연관 지으며 전장연 시위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되면서 국민 여론도 급변했다. 장애인의 어려움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하등 관련이 없는 이태원 참사가 함께 엮이게 되자, 국민들이 전장연 시위를 순수 장애인 시위로 본 것이 아니라 2008년 이명박 정권 시절의 광우병 파동과 같은 방식으로 소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장연 시위 – 이태원 참사 책임론, 국민 눈높이에는 같이 엮인 사건
지난 1개월간 국민 여론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빅데이터 여론 분석에 따르면, ‘전장연’을 중심으로 한 키워드에 ‘민주당’, ‘민노총’, ‘불법’, ‘파업’, ‘화물연대’ 등의 키워드가 묶여 나오고 있고 (각 하늘색, 붉은색 키워드 그룹), 이어 ‘선동’, ‘세금’, ‘구속’이 ‘장애인’, ‘잘못’ (이상 초록색 키워드) 함께 묶여 현재 장애인들의 시위에 대한 국민들의 눈높이를 보여준다. 또한 ‘장애’, ‘사고’, ‘출근’, ‘예산’ (이상 보라색 키워드) 등의 키워드에서 현 정부의 전장연 시위에 대한 대응으로 6천억원의 예산 지원이 논의 중인 부분과 출근에 불편을 끼치는 부분 등이 함께 언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언론, 커뮤니티, SNS 등의 한국어 데이터들을 집계하고, 같은 글에 언급되는 키워드들을 연관 키워드로 추출한 네트워크 분석 결과물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따라 동일 개념을 설명하는 키워드들로 색상을 묶은 분석을 진행해본 결과, 전장연 시위에 대한 국민 인식은 크게 민주당, 민노총으로 대변되는 ‘좌파’ 집단의 시위와 동일한 선상에서 이해하고 있고,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데다, 예산 배정 등을 통해 정부가 양보하려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출근에 불편을 끼치는 등의 방해꾼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떼법과 타협, 국민 피해로 돌아와”
12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간 전장연에 대해 “떼법과 타협, 국민 피해로 돌아와”라는 강도 높은 표현으로 전장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직 단호한 법과 원칙만이 ‘떼법의 일상화’와 ‘불법의 습관화’를 근절시킬 수 있다”며 “오늘 전장연이 또 지하철 시위를 시작했다. 엄정한 법과 원칙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떼법’과의 타협은 질서를 해치며, 질서의 부재는 국민의 피해로 돌아올 뿐”이라며 “단호한 법치주의만이 선량한 다수 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어 민노총 화물연대가 운송거부 투쟁을 16일 만에 철회한 것과 관련 “윤석열 정부의 단호한 법치주의가 만들어낸 성과”라며 “운송거부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 등 불법행위, 손실에 따른 배상 책임 등도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민노총이 법과 원칙을 우습게 알고 안하무인이었던 원인은 문재인 정부에 있다”며 “민노총과 정치연합을 맺었던 민주당은 불법행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고, 이는 다시 민노총의 습관적 불법행위를 불러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물연대가 주장한 안전운임제 유지에 대해 “민주당과 민노총 정치연합의 청구서였다”고 했다. 권 의원은 “국가가 사인 간 거래에 개입하여 가격을 정하겠다는 발상부터 틀렸다”며 “이런 논리라면 국가가 떡볶이, 김밥 가격도 정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우파도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
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의원도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겠냐는 반응을 내놨다. 지난 3주일간 화물연대 파업에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동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국민들이 전 정권처럼 이익집단에 타협하는 모습 대신 강하게 국민 전체의 이익을 보호해주는 강력한 대통령을 원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권 의원의 주장대로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의 연속된 타협안 대부분이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사례에서 보듯, 국가가 개입해서 비정규직을 시험도 치르지 않고 정규직으로 만들어줬던 것처럼 불공평을 심화했다는 인식이 특히 2030 세대에 강하게 자리잡혀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정권의 ‘조국 사태’에서 불공평이 화두가 된 이래, 정부가 ‘우는 아이에게 젖 물린다’는 관점으로 이익집단의 왜곡된 요구에 타협해온 것들에 실망한 2030 세대들이 화물연대 파업, 전장연 시위 등에 대한 이번 정부의 강경 대응을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지켜주는 모습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