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연계 친환경 문화 위한 ‘무대곳-간’ 서비스 운영
서울시, ‘무대곳-간’ 공연기자재 공동이용 플랫폼 서비스 시범 운영 8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사업 설명회 개최 예정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 “창작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
서울시가 12일부터 공연기자재 공동이용 플랫폼인 ‘무대곳-간’을 성동구 성수동에 조성한다. 공연창작자와 공연단체 간 공연물품을 공유하고 재사용할 수 있게 하는 공연물품 대여 서비스다. 내년 12월까지 1년간 시범 운영을 거쳐,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4년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의 이름은 ‘무대곳-간’이다. ‘곳’은 다양한 무대용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장소를 뜻하고, ‘간(間)’은 무대용품을 공유하는 예술인 사이의 연결을 의미한다.
영세 운영 중인 공연계에 장비 공유 플랫폼으로 응원
‘무대곳-간’ 서비스 도입의 취지는 공연계 전반에 친환경 공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한 번 쓰고 버리는 공연 폐기물이 환경 문제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극계에서 공연물품을 공유하여 환경을 아끼는 예술정신을 실천하자는 목소리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서울시는 연극계의 의견을 반영해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서울시는 올해 8월, 성수동에 공연의상과 소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공연단체로부터 물품 1,800여 점을 위탁받기도 했다. 보유물품현황은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공연창작자는 공연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빌려서 사용하고, 공연 후 보관이 어려운 물품의 보관과 관리를 위탁할 수 있다.
공연 장비를 구하기도 어렵고, 보관할 수 있는 장소는 임차비용과 운영비용이 드는 데다, 때때로 유사한 공연 장비를 재제작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 공연계에서는 그간 개인 네트워크로만 운영되었던 서비스다. 2000년대 초반부터 대학로에서 경력을 쌓아왔다는 관계자 A씨는 공연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공연계, 비용 절감 가능한 위치에 자리 잡아야
서울시는 시범 운영을 시작하기에 앞서 8일 오후 2시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다목적홀에서 공연 창작자와 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사업에 대한 공연창작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리다. 설명회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별도의 사전 신청을 하지 않아도 사업에 관심 있는 공연창작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연창작자의 의견을 수렴해 물품 위탁 및 대여 서비스 운영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A씨는 주로 공연이 대학로에 많은 만큼, 서울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면 대학로 일대에 장비 보관장소가 있어야 활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주용태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무대곳-간’ 사업을 통해 공연 창작자들 간 활발한 물품 공유가 이루어져 창작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예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해 예술인들이 가깝게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