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낚시 인기, “경기도, 상생하는 낚시 문화 창출 선도해야”
더 이상 마니아 활동 아니다, 등산 제치고 1위 등극한 낚시 환경문제, 어민들과 갈등 ‘여러 문제도 존재’ 낚시 수요 증가에 따른 정부의 방안도 필요해 보여
낚시가 마니아 계층의 취미 활동에서 대중화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도시어부’, ‘삼시세끼 어촌편’ 등 낚시를 테마로 한 TV 프로그램이 방영되며 낚시에 관한 관심이 급증했다. 글램핑 등 타 산업과 연계돼 발전하면서 나 홀로 낚시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즐기는 문화로 빠르게 확대 중이다. 이에 경기도에선 도민의 삶의 질 개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낚시산업 발전방안 모색의 필요성에 대해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낚시산업의 대중화에 따라 관련 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촉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무분별한 낚시로 인한 ▲고급 어종을 중심으로 낚시에 의한 포획량이 급증하고, 일부 어종의 수산자원 고갈 우려가 심화 ▲어종 및 어장에 대한 경쟁이 심화하면서 낚시인과 어업인 간 갈등 심화 ▲낚시 활동에 기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갈수록 심각 ▲사망/실종/부상 등 인명피해 안전사고 증가 등의 문제점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이수행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낚시인이 자조금을 형성해 낚시인 주도의 치어 방류사업, 낚시터 환경개선 및 편의시설 구축 등을 추진해 낚시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최소화하고, 상생의 낚시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라며 “낚시인, 어선 및 레저보트 관련 협회, 어민 등이 참여한 민간 자율의 낚시 규제시스템을 구축해 낚시 관련 안전사고를 줄이고, 쾌적한 낚시 환경 구축을 선도하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낚시산업의 현주소는?
정부는 건전한 낚시 문화 조성, 수산자원 보호, 낚시 관련 산업 및 농어촌의 발전,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낚시 관리 및 육성법(약칭 : 낚시관리법)’을 제정해 운영 중이다.
소득 증가, 관광산업의 급속한 성장 등과 함께 레저문화가 내륙 및 산악지역 위주에서 해양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3.9%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세계 관광시장 가운데 해양관광이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양 관광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도 여가 확대, 워라밸 문화 확산 등 삶의 질 향상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관심 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섬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TV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해양레저 문화에 관한 관심이 두드러지고 있다. 해양관광 및 해양레저에 관한 관심과 수요 확대는 요트, 마리나, 낚시 등에 대한 수요 확대로 연결되는데, 그중 낚시가 국민 레저 가운데 하나로 부상 중이다.
인천·경기 지역의 낚시인이 국내 낚시인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34.4%로 추정된다. 경기도(15.1%)는 국내에서 충남(16.1%) 다음으로 많은 낚시터가 소재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전국에 3,928개의 낚시터가 소재하고 있다.
낚시산업 관련 정책, 참조할 만한 해외 사례
정부가 운영 중인 ‘낚시 관리 및 육성법’은 ▲낚시 제한기준 설정 ▲유해 낚시도구 제조 등의 금지 ▲낚시인 안전관리를 위한 조치명령 도입 ▲낚시터업의 허가・등록 제도의 도입 ▲낚시어선업의 신고 등과 낚시터 업자 등에 대한 전문교육 제도의 도입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국내에서는 낚시타운, 해상낚시공원, 해상 복합낚시공원 등 다양한 유형의 개념 및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낚시타운은 낚시를 중심으로 보고, 먹고 즐기는 공간 가족 단위의 낚시 문화가 발전하면서 낚시와 가족 단위의 해양레저시설을 연계한 프로그램 도입 등 휴양 기능이 복합된 체류형, 테마형 낚시복합타운 형태로 발전했다. 바다낚시 공원은 어린이, 여성 등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낚시하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가족, 동호인 등이 함께 건전한 해양레저 활동을 즐기고 힐링하면서도, 어촌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방향으로 조성했다. 비토 해양 낚시공원은 지역주민의 소득 창출을 위해 인공 낚시터, 낚시 펜션, 보행 데크 등 부대시설을 조성했다. 경기도 바다 낚시공원 피싱 피어(fishing pier)는 수도권 최고의 해양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제부항과 궁평항에 낚시하며 휴식을 즐기는 공간을 구현했다.
해외에서도 낚시산업이 성장 중이다. 미국은 이용자 부담의 원칙에 기초해 여가용 낚시에 대해 면허제 도입해, 양질의 낚시환경 조성을 위한 재원 조달 및 낚시 인구 파악에 기여한다. 미국의 낚시면허제 시행 초기에는 지역주민이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최근에는 미국 대부분 주에서 낚시면허제는 이미 일반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질랜드의 경우에는 바다와 민물을 구분해 낚시를 관리한다. 뉴질랜드는 민물낚시만 가족 면허와 일반면허로 구분된 면허제를 시행하고 바다낚시는 면허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지만, 마릿수, 크기, 매매 금지 등을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취미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연령에 상관없이 낚시면허증을 소지해야 한다.
일본은 낚시인과 어업인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자체 중심의 수산자원 관리에 초점을 맞춰 어업 집단과 낚시 집단 간의 갈등 완화 및 공존을 모색하고, 지역의 어협이 낚시 관리를 하도록 하는 방식의 지역 및 민간 단체의 자율적 규제를 강조하고 있다.
낚시산업의 건전한 발전 및 육성 방안
여행하는 기간에 가장 하고 싶은 취미, 운동 등 활동으로 낚시가 등산을 제치고 1위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낚시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중요한 취미 활동 가운데 하나로 발전했다. 여기다 주 5일 근무제 정착, 섬과 낚시를 테마로 한 TV 프로그램 확대 등으로 낚시산업은 양적인 성장과 함께 최근에는 질적인 성장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낚시산업이 성장할 동력은 충분하지만, 동시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면서도 낚시산업을 성장시킬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낚시와 타 산업의 융복합, 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낚시산업의 진일보한 발전 및 가족 중심의 즐기고 힐링하는 낚시 문화 창출 선도가 요구된다. 낚시 문화가 과거 낚시만 하던 것에서 최근에는 오토캠핑, 글램핑, 레저보트 등과 연계해 발전하는 새로운 형태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에 발맞춰 낚시 플랫폼 및 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낚시산업의 발전 촉진 및 건전한 낚시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
또한 즐기는 낚시 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 홍보 등의 토대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낚시 관련 교육 및 홍보 강화 건전한 낚시 문화 창출을 위한 성숙한 낚시인을 육성해야 한다. 낚시 관련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만 낚시어선 승선, 낚시터 입장 등이 가능하게 해 안전사고, 환경오염 등을 최소화하고 건전한 낚시 문화가 조성되도록 유도한다.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어족자원 남획 형태의 낚시에서 힐링하는 낚시 문화로 전환해 낚시에 의한 어족자원 고갈 우려 및 낚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최소화 등 관련 사업도 발전해야 한다. 치어 방류, 낚시터 환경개선 등 관련 사업을 낚시인이 주도해 추진함으로써 낚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 및 어민과의 마찰 최소화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낚시산업과 같은 여가 활동 지원도 정부 정책의 일환이다. 낚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무분별한 활동으로 환경 피해나 어민과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