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4.0] 미래 항공 교통체계 ‘UAM’ 만든다는 정부, “결국 ‘한강 수상택시’?” ①

尹 정부, 미래 성장 위한 ‘신성장 4.0 프로젝트’ 발표 2025년까지 3차원 도심 항공 교통체계 ‘UAM’ 만든다 현대·한화 등 기술 역량 강화,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영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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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일류 국가 도약을 위한 ‘신성장 4.0 전략’을 내놓았다. ▲누리호 3호 발사 추진 ▲로봇·드론 배송 등 신(新)물류서비스 확산 ▲전략산업 경쟁력 확보 등의 내용이 담긴 청사진이다. 단기적인 성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일종의 로드맵을 만든 것이다.

특히 신성장 4.0 전략에 이름을 올린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경우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당장 올해 8월부터 6개 민간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실증비행 테스트를 착수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3년 추진계획을 마련해 올해 중 30여 개, 상반기 중 20여 개의 세부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 과정에서 민간기업 등의 역량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UAM 등에 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겠다”고 자신했다.

UAM, 그게 뭔데?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주축이 되어 개발하고 있는 UAM의 원명은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로, 일종의 에어택시 개념이다.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고 보다 빠른 시간에 일정 거리를 주파할 수 있도록 지상과 항공을 연결하는 3차원 도심 항공 교통체계를 개설하겠다는 게 골자다.

지상 이동성과 항공 이동성 사이에 끊어짐이 없어진다는 건 물류·항공 체계에 있어 큰 혁신이다. 과거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할 당시 우리의 삶은 180도 변했다. 우리는 이제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사용할 때 요금 폭탄이 두려워 덜덜 떨지 않아도 되고, 언제 어디서든 와이파이를 이용해 동영상 다운로드, 영화 보기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UAM 상용화도 스마트폰과 비슷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UAM이 상용화되면 도심 상공에서 사람이나 화물을 쉽게 운송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현재 구상되고 있는 UAM 설계에 따르면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기존 헬리콥터보다 안전성이 높으며, 소음도 훨씬 적다. 당초 시공간 제약이 많았던 항공 이동 서비스가 대중교통 서비스로 뒤바뀌면서 이전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역사회를 꿈꿀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성 인증된 UAM, 기업들 줄줄이 ‘출사표’

UAM의 시장성과 미래 가능성을 보고 먼저 뛰어든 기업들이 적지 않다. 우선 제주항공은 지난 6일 국내 AAM 기체 제작자인 플라나와 ‘선진항공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분야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항공과 플라나는 AAM 분야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관련 산업 종사자를 양성하는 등 다각적 차원에서 미래를 준비해 갈 계획이다. UAM와 지역항공모빌리티(RAM)을 포괄하는 개념인 AAM은 도심을 넘어 지역 간을 연결하는 미래 항공 교통망 사업을 일컫는다.

현대자동차도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는 오는 8월부터 시작되는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 ‘K-UAM 그랜드챌린지’에서 UAM 통신환경을 검증하고 UAM 교통관리(UATM) 시스템과 UAM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통합운용환경에서 연동 및 실증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UAM 외 RAM, AAM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2일 AAM 연구소를 건설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서비스센터 해체 공사를 시작한 바 있다. 새로 지어질 연구소에서는 서울 양재동 본사와 경기도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1만 명 이상의 연구원들, 미국 NASA 출신 항공 전문가 신재원 박사가 함께 연구를 이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한화시스템을 필두로 UAM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UAM 개발사에 7,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초소형 SAR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적인 이동통신망으로는 하늘 위 400m까지만 신호를 쏘아 올릴 수 있는 반면 UAM은 고도 250~700m에서 운행돼 운영에 피치 못할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화는 K-UAM 그랜드챌린지에서 UAM 운항의 핵심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컨소시엄에 참가할 예정이다. UAM 항행·관제 솔루션(CNSi)과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에 특히 집중함으로써 UAM 운영의 안정성에 온 힘을 다하겠단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도 UAM 기술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UAM 상용화 이후 운영에 특히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는 “UAM의 기체와 배터리 가격, 운영 비용 등을 고려하면 UAM 요금은 카카오T블랙보다 조금 비싼 정도로 설정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미 장기적인 흑자 전환을 위한 요금 계산이 끝났다는 의미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3,000만 이용자 기반의 카카오T 교통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UAM 이착륙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이착륙장을 출발지와 목적지까지 끊김 없이 연결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 강점”이라며 “UAM을 포함한 20여 개가 넘는 카카오T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에게 최적의 경로를 설정해 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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