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M2 증가율 0.0%, 통화량 확대 둔화했지만 금리 인하 시 부동산 부문에 현금 쏠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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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M2 전월 대비 증가율 0.0% 기록, 사실상 증가세 멈췄다
전년 대비 M2 증가율 5%대 유지, 한은 "아직 유동성 과도한 편은 아냐"
기준금리 인하 시 부동산 가격 상승 가능성, "부동산 시장에 현금 몰릴 수 있어"
M2 increase PE 20240731

5월 광의통화량(M2) 증가율이 0%를 기록하며 사실상 증가세가 멈췄다. 기업과 가계 대출이 증가했지만 국외와 정부 부문 공급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선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부동산 부문으로 현금이 쏠리면서 M2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월 M2 전년 대비 5.7% 상승, 전월 대비 증가율은 0%

3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4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M2는 4,014조1,000억원(평균 잔액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9,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9%로 한 달 전(5.7%)에 비해 상승했다. M2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하는 지표로,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만기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특기할 만한 건 M2의 전월 대비 증가율이 0.0%로 4월(0.4%) 대비 하락했단 점이다. 이는 지난해 5월(-0.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실상 증가세가 멈춘 셈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5월 광의통화량은 기업과 가계 대출 등 민간 부문 신용은 늘었지만 국외와 정부 부문의 통화 공급이 감소한 영향으로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긴축 기조에도 M2 상승률 높았던 3월, 원인은 대출금

당초 지난 5월까지만 해도 통화량 증가세가 지나치게 크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당시 한은이 발표한 ‘3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M2는 3,994조원이었다. 이는 한 달 새 64조2,000억원(1.6%)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 2009년 2월 2.0% 증가 이후 1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통화량이 늘어나는 건 모순적 상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한은은 “통화량을 정책 목표로 삼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금융 상황의 긴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통화량이라는 물량지표보다는 금리수준, 장단기금리차, 신용스프레드 등 가격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게 중요하단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이런 지표를 종합한 금융상황지수가 긴축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며 “이게 0 이하면 긴축적이라고 판단하는데, 현재 수준은 -1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M2 증가세의 주원인은 대정부 대출금이라고도 강조했다. 실제 한은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 35조2,000억원을 일시 대출했다. 상환액까지 감안한 대출 잔액은 2월 말 9조9,000억원에서 3월말 32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결국 세수 부족에 시달리던 정부가 돈을 끌어다 쓴 탓에 M2가 급격히 늘었단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real estate prices PE 20240731

“기준금리 인하하면 통화량 급격히 늘 수도”

일각에서 3월 이후 전년 대비 M2 증가율이 5%대를 지속하는 데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한은은 아직 유동성이 과도하게 늘어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대출 중심으로 민간 신용이 확대되고 지난해 민간 및 국외 신용 공급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다만 한은 내부에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M2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과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주택 공급 부족 전망 등에 따라 부동산 심리가 자극되고 있는 와중 금리가 인하하면 부동산 시장으로 현금이 갑자기 쏠릴 수 있단 것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M2 상승이 현실화하면 일부 상급지에 국한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비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가격 수준이 높은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이 전체 주택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서울 집값 상승이 주변 지역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역시 “지금은 과열장의 초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대출금리가 더 내려가게 되면 여타 지역으로 상승세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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