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폴리시] 브라질 남녀 임금 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도시 임금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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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여성 근로자, 남성보다 높은 ‘도시 임금 프리미엄’ 누려
고임금 여성 근로자일수록 프리미엄도 높아
도시화가 남녀 임금 격차 해소 앞당길 수도

더 이코노미(The Economy) 및 산하 전문지들의 [Deep] 섹션은 해외 유수의 금융/기술/정책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본사인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도시 근로자와 기타 지역 근로자 간 소득 격차를 ‘도시 임금 프리미엄’(urban wage premium)이라고 부르는데 브라질에서는 평균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훨씬 높은 프리미엄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여성 간에도 고임금 여성 근로자일수록 프리미엄도 높아 도시가 제공하는 직업상의 혜택들을 더 많이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많은 국가에서 올바르게만 진행된다면 도시화가 남녀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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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EPR

브라질 여성 근로자 ‘도시 임금 프리미엄’, 남성의 두 배

도시 임금 프리미엄은 많은 이들이 경험하는 잘 알려진 개념이지만 주로 정규직 남성 근로자들 중심으로 측정되고 분석돼 왔다. 일부 존재하는 연구들도 지역과 대상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를 제시해 왔는데 네덜란드에서는 남녀 차가 사실상 없다는 결과가 나왔는가 하면 일부 아프리카 국가 대상 연구에서는 남성 근로자만 누리고 있다는 결과도 있었다.

물론 국가와 표본 집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여성 근로자의 프리미엄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존 도시 임금 프리미엄 연구들이 여성 근로자의 존재를 등한시한 것은 부정할 수 없고 근로 소득 구간에 따른 임금 프리미엄 차이 연구는 더더욱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엘로이자 알메이다(Eloiza Almeida) 상파울루대학교(University of São Paulo) 박사과정생과 솔랑주 곤살베스(Solange Gonçalves) 동 대학 조교수는 기존 연구 성과의 보완을 위해 성별과 소득 계층에 따른 브라질 근로자의 도시 임금 프리미엄 차이를 분석했는데 브라질 여성 근로자들의 평균 도시 임금 프리미엄은 11.3%로 남성의 5.8%와 비교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도시 규모나 정규직, 비정규직 여부에 상관없이 공통적이었다.

도시 임금 프리미엄이 남녀 임금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도

도시 임금 프리미엄은 여성 근로자의 임금 수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는데 연구진에 따르면 브라질 비도시 지역의 남성 근로자 시간당 평균 임금은 11.1헤알 (Brazilian Real, 브라질 화폐 단위)(약 2,657원)로 여성의 9.4헤알(약 2,250원)보다 15.3%나 높았다. 하지만 만약 각각에 도시 임금 프리미엄을 적용해 추가한다면 여성 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12.1헤알(약 2,900원)로 증가해 남성의 12.7헤알(약 3,040원)과 격차를 5.1% 차이로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도시 임금 프리미엄이 남녀 근로자 임금 격차 해소에 이바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시 규모별 프리미엄을 살펴봐도 여성 근로자 도시 임금 프리미엄은 10.3~13.7% 범위를 기록해 남성 근로자를 앞질렀다. 남성 근로자는 4.7~11.1% 범위에 머물렀으며 도시 규모가 커질수록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 프리미엄이 남성을 앞서는 현상은 도시 규모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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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규모별 임금 프리미엄 수준
주: 도시 임금 프리미엄(X축), 도시 규모(Y축), 여성 근로자(검은색), 남성 근로자(흰색), 소도시, 중규모 도시, 대도시, 거대도시, 평균(위에서부터)/출처=CEPR

하지만 도시 임금 프리미엄은 소득 구간에 따라서도 상당한 차이가 났다. 소득 구간 최하위 임금 노동자의 경우는 여성과 남성의 프리미엄이 함께 7% 수준이었는데 소득 구간 상위 90%와 95%에 해당하는 고소득 여성 근로자의 프리미엄은 12%를 넘었다. 도시 고임금 여성 근로자들이 도시가 제공하는 직업적인 기회와 혜택들을 저임금 여성 근로자들보다 더 잘 누리고 이용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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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구간별 도시 임금 프리미엄 분포
주: 도시 평균(a), 거대도시(b), 소득 구간(X축), 도시 임금 프리미엄(Y축), 여성 근로자 프리미엄(짙은 점선), 남성 근로자 프리미엄(짙은 실선), 여성 근로자 기본 모델(옅은 점선), 남성 근로자 기본 모델(옅은 실선), 95% 신뢰구간/출처=CEPR

인구 밀집 지역일수록 여성에게 유리한 직업 환경 제공

연구진은 여성 근로자들이 더 높은 도시 임금 프리미엄을 누리는 첫 번째 이유가 도시에서 이용 가능한 시설과 공공 서비스, 사회 보장 제도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보육 시설, 대중교통 등이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를 더 쉽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일자리 자체도 도시에 훨씬 많고 다양해 여성들이 본인의 능력과 필요에 맞는 자리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도 크다. 남성에 비해 더 유연한 근무 형태로 집안일과 병행할 수 있는 파트타임 근무를 선호하며 이직과 전직이 많은 여성들이 도시 지역에서 일자리를 더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보수가 높고 승진 기회도 많은 대기업 사무직으로 근무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큰 점과, 도시 지역에 몰려 있는 서비스 업종에 여성 종사자들이 많아 고소득 직급으로 승진 기회가 많은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추정된다. 결국 인구 밀집 지역일수록 여성에게 직업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며, 고임금 여성 근로자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결론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높은 프리미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더 많은 경력 단절과 이직을 경험하고 파트타임 근무도 더 많아 기업이 원하는 더 큰 인재로 성장하고 더 많은 소득을 올릴 가능성까지 제약받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제약들이 여성들이 인구가 밀집한 도시에서 누리는 이점들을 상쇄해 남성 근로자들보다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진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여성들이 더 많은 임금 프리미엄을 누린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도시화가 여성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와 높은 임금을 제공해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도시 임금 프리미엄이 커질수록 도시 지역 여성과 지방 거주 여성 간 불평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따라서 도시 및 지방의 규모와 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한다. 특히 지방의 경우 여성들의 노동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육아 시설, 대중교통, 직업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강화해 도시와 비교해 겪는 불리함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원문의 저자는 엘로이자 알메이다(Eloiza Almeida) 상파울루대학교(University of São Paulo) 박사과정생 외 1명입니다. 영어 원문은 The urban wage premium for women: Evidence across the wage distribution | CEPR에 게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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