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면 누구나 500만원 마통” 경기도 1조원 청년금융지원, 소액 채무 시달리는 청년들 숨통 트이나

올해 대출 1조원 규모 만24~35세 20만 명에 공급 신용대출 어렵고 고금리 시달리는 청년층 지원 “경기도 청년이면 누구나, 신용·자산·소득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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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올해 1조원대 규모의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사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발표했다. 경기도 청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청년금융지원 정책의 하나다.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둔 만 25세~34세 청년에게 낮은 금리로 소액·장기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는 3월 9일까지 사업을 추진할 금융기관을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은행법에 따라 은행,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이 참가할 수 있다.

청년 대상 소액·저리·장기 대출… 입출식 특별예금도

사회 진출을 위해 금융지원이 절실하지만, 신용대출이 어렵거나 고금리 적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이 지원 대상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해 신용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금융이력 부족자(Thin Filer)’의 약 30%가 청년층으로 조사됐다”며 “소액·장기 금융서비스를 청년들에게 제공해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출 공급 규모는 1조원으로 지원 대상은 약 20만 명이다. 1인당 500만원까지, 비교적 낮은 금리로 최장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방식이다. 계좌 잔액이 0원 이상일 경우엔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해 저축 효과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대출과 저축이 가능한 수시입출금 통장을 통해 청년들의 금융자립을 도울 방침이다.

소액 연체 시달리는 청년들 ‘채무 불이행’ 막는다

경기도의 이번 저리 대출 지원사업으로 청년 장기소액연체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소액연체자는 1,000만원 이하의 생계형 소액채무를 10년 이상 상환 완료하지 못한 채무자를 의미한다.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후 제때 돈을 갚지 못한 20대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8만43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4명은 500만원 이하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20대 채무 불이행자의 평균 등록 금액(연체된 대출의 원리금 총액)은 1,580만원이었다.

20대 채무 불이행자를 등록금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500만원 이하 대출자가 3만5,200명(41.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만~1,000만원 이하 채무자가 1만7,900명(21.2%)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20대 채무자 중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20대 채무 불이행자 중 상당수는 소액의 빚으로 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돼 신용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의 저리 대출 사업이 신용 경색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액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생기지 않도록 기회사다리금융과 같은 청년 금융지원사업을 통해 청년들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들의 상환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청년의 금융 불평등 완화를 위한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은 경기도 청년이면 누구나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전국 최초의 청년 금융지원정책”이라며 “청년에게 더 많은, 더 고른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뜻깊은 사업인 만큼 역량을 갖춘 금융기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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