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K-콘텐츠 수출 지원 강화, 관광객도 3,000만 명 유치할 것”
벤처투자 혹한기에도 성장하는 K-콘텐츠 시장 콘텐츠 시장 투자는 세계적 추세 문체부, K-콘텐츠 및 K-관광 산업 본격 강화 나선다
정부가 콘텐츠·관광 분야 수출 활성화 추진 방안으로 오는 2027년까지 K-콘텐츠를 수출 250억 달러 목표로 육성하고, 외국인 관광객 수를 3,000만 명까지 달성하겠단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1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가가치세를 즉시 환급해 주는 사후면세점 도심환급 1회 구매액 한도를 5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상향할 예정이다.
문체부, ‘콘텐츠·관광 분야 수출 활성화 추진 방안’ 발표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서비스산업발전 TF회의’에서 이 같은 ‘콘텐츠·관광 분야 수출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현재 K-컬쳐에 대한 세계적 찬사가 국제관광 재개와 함께 한국 방문 수요를 견인하는 기회요인으로서 작용하며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콘텐츠 해외 진출 확대 및 연관 산업 프리미엄 효과 확산으로 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K-컬쳐와 결합한 독창적인 관광 콘텐츠 발굴 및 방한 관광 편의 제고를 통해 K-관광의 국제관광을 주도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최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수출 부진 등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가 맞물리면서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음원, 드라마, 영화, 웹소설, 웹툰 등 K-콘텐츠 기업들에 대한 투자금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찾아온 상황에서 오히려 K-컬쳐 스타트업들엔 수천억 규모의 대규모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콘텐츠 무역수지는 1,125억 달러였다. 당시 콘텐츠 분야는 서비스 산업 중 지속적으로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는 서비스 수출의 핵심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콘텐츠 산업의 성장세는 세계적인 추세다. 전 세계 서비스 산업 수출 중 콘텐츠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2.3%에서 2020년 21.4%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는 2.51조 달러로 세계 자동차 시장 2.86조 달러에 버금가는 대형 시장으로 성장했다.
정부, 장르별 전략적 수출 지원 나선다
정부는 우선 게임, 영상, 웹툰 등 콘텐츠 장르별로 전략적 수출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통해 2021년 124억 달러를 기록한 콘텐츠 수출을 2027년까지 250억 달러로 연평균 12.3%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특히 게임의 경우 2021년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69.6%를 차지한 만큼 더욱 신경 쓰겠단 방침이다. 정부는 먼저 이를 위해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 게임 제작사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게임더하기(서비스 바우처)의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중동권역 등을 대상으로 한 번역·마케팅·컨설팅 서비스 제공 대상 기업을 2023년 37개사에서 2024년 50개사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영상 콘텐츠 수출을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성공 사례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돕는다. 정부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 후속 개념으로 한미 양국 소통 채널 활성화 및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 인력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중소제작사의 콘텐츠 IP를 활용하고 수출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중소제작사 글로벌 도약도 지원한다. LED월, 인카메라 VFX 등 첨단기술을 중소제작사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공스튜디오를 조성하겠단 계획도 마련했다.
콘텐츠 수출 지원 플랫폼 ‘웰콘(WelCon)’은 더욱 고도화한다. 구체적으로는 △시장정보 획득 및 네트워킹 활성화를 담당하는 비즈매칭 에이전트 운영 △온라인 전시, 기업 매칭, 화상상담 등 웰콘 수출전시관 기능 확대 △국내외 콘텐츠 현황, 국가별 법·제도, 문화, 시장 특성 등 심층 정보 제공 등 방안이 구상됐다.
해외 시장 개척 지원 강화를 통한 K-콘텐츠 비즈니스 발굴 및 수출도 확대한다. 정부는 B2B 집중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K-콘텐츠 엑스포를 올해 4회로 확대 개최하고 현지 소비자 대상으로 콘텐츠 전시·체험 이벤트, K-pop 공연 등 B2C 해외마케팅 활성화 행사를 개최해 K-콘텐츠에 대한 실질적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외 △국내 콘텐츠 선도기업-스타트업 연계 및 해외 진출 지원 신설 △해외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및 주요 마켓 참가 등 확대 △국내 제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국내 영상제작 일자리 창출 강화 △K-콘텐츠와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 간 연계 강화 △K-박람회 개최 확대 △K-콘텐츠 전시관 구축 등도 함께 추진한다.
K-관광 콘텐츠 강화 및 해외 진출 지원
관광 부문에선 세계인이 찾는 한국만의 관광 콘텐츠를 확충하기로 했다. 우선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자원 발굴을 위해 관광특구 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주요 방한 관광국의 고유 특색을 품고 있는 특화 골목 조성을 지원하고 관광지, 전시회, 지역행사 등 이벤트와 K-콘텐츠, 산업 등이 결합한 MICE 행사·회의를 확장시켜 관광 고부가화를 추진한다. 정부는 2023년 국제아동도서&콘텐츠 페스타, 비욘드 한글 등 지역 특화형 MICE 행사 발굴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총 15개 이상의 행사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리아 유니크베뉴는 50개소까지 확대한다.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회의장소를 브랜드화해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을 제고하겠단 취지다. 이를 위해 한국민속촌, 영화의전당 등 우리나라의 지역적 관광 명소를 MICE 회의장소로 집중 마케팅하겠단 계획도 세웠다.
고급관광 확대를 위해선 국내 관광업계의 고급관광 박람회 참가를 통해 해외 고급관광객 매칭 기회 제공, 부가가치 높은 고급관광 신시장 개척을 추진한다. 우리나라의 전통과 근대가 결합된 지역 관광콘텐츠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인천공항에 전용기(private Jet) 전용 터미널을 설치해 소비여력이 높은 방한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출입국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전통문화 명소 글로벌화도 지원한다. 정부는 민간이 유적·사적 등을 활용해 관광상품·콘텐츠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궁·능 장소 사용·촬영 허가 제도를 개선하고 허가에 1개월 이상 장기간이 소요되는 문화재위원회(궁능분과위)의 별도심사 대상 요건을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별도심사 대상 허가 때 보완심사를 포함해 최대 심사처리기간(40일)을 설정해 궁·능 사용의 예측 가능성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관광벤처 성장 및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우선 관광벤처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당 투자 규모를 20~30억원으로 높여 관광기업 육성펀드의 의무투자 대상에 성장기업(업력 3년이상) 지원 비중을 확대한다. 또 융복합(ICT·AI 등) 관광 인재 양성, 관광 강소기업 육성 및 관광서비스 혁신 등을 위한 기술 기반의 관광 R&D도 추진하고 관광업계와 글로벌 대기업, 트래블테크 기업, 공공부문 등 간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업계 투자유치 및 해외 활로 개척을 지원한다.
관광기업 디지털 혁신을 위해 기업 수요를 기반으로 바우처 사용 가능 기술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2027년까지 해외 관광기업 지원센터 10곳을 설치해 국내 유망 기업 시장 검증, 해외투자 유치, 현지 파트너십 체결 등을 지원하며, 관광벤처 해외 투자설명회를 현지 개최해 투자 유치를 강화한다.
정부는 이외에도 △관광정보 통합 플랫폼(Visit Korea) 고도화를 통한 K-쇼핑 편리성 제고 △외국인 숙박 고객 면세품 주문에 대한 호텔 대행 허용 △국내 쇼핑 인센티브 확대 △사후 면세 가능 기준 완화 △국가관광전략회의 지원 TF 설치 △관광소비 확대를 위한 협력과제 발굴 등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K-콘텐츠 시장의 잠재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베팅도 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우리나라의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한국 대표 수출품인 가전, 전기차 수출액을 크게 뛰어넘은 바 있다. K-팝 및 K-콘텐츠의 급격한 확산으로 한류 수지 흑자도 12억3,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세계 콘텐츠 시장이 향후 연평균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K-콘텐츠 산업은 이를 더욱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에 동반될 성장통을 대비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산업을 보다 확실히 지원함으로써 K-콘텐츠의 영향력을 제고해 나가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