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소기업 제품 ‘홈쇼핑 판매 지원사업’ 성공적

‘홈쇼핑 판매 지원사업’ 올해 더 효율적인 지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 성장사다리 강화를 통해 중견기업이 다시 중소기업으로 회귀하는 현상 해소해야 홈쇼핑 업체 간 상이한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율’ 두고 형평성 문제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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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도주식회사의 ‘홈쇼핑 방송지원 사업’이 지난해보다 더 높은 거래 실적을 거두며 경기도 내 중소기업의 판로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오늘(10일) 경기도주식회사는 ‘2022 경기도 중소기업 제품 홈쇼핑 방송지원 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총 23억9,900만원의 거래액(올해 11월 3일 기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둔 거래액 17억3,000만원 대비 약 1.4배 늘어난 수치다.

경기도주식회사 홈쇼핑 방송 지원사업 실제 방송 화면/사진=경기도주식회사

중소기업, 홈쇼핑 방송 판매 지원 및 제품 시장 경쟁력 강화

홈쇼핑 방송지원 사업은 뛰어난 상품을 보유했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내 중소기업에 홈쇼핑 방송을 통한 판매 기회를 지원하고 제품 시장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올해 홈쇼핑 방송지원 사업에는 약 36개 사(社)가 지원 대상에 선정돼 NS홈쇼핑, 공영홈쇼핑을 통해 상품이 판매됐다.

이 중 11개 사의 제품이 주문액 1억원 이상을 달성해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히트상품은 5개에 그쳤지만, 올해는 더욱 효율적인 지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대표적인 예로 중소기업 보타니스코리아의 갈비찜 제품의 총 주문액이 2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보타니스코리아 황대봉 대표는 “업계가 많이 침체한 와중에 경기도주식회사가 지원하는 홈쇼핑 방송지원 사업에 참여해 뜻밖에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매년 참여하고 싶을 만큼 효과가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기도주식회사 이창훈 대표이사는 “온라인 판로지원뿐만 아니라 홈쇼핑 판매 지원 역시 중소기업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판로 지원책”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도 내 중소기업을 위해 소금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쇼핑 방송지원 사업,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수수료 대폭 줄어

홈쇼핑 방송지원 사업의 핵심은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수수료의 절감이다. 지자체에서 한 업체당 평균 1천만~1천300만원의 수수료를 지원하는 만큼 참여하는 기업은 직접 수수료로 매출액의 약 8%만 부담하면 된다. 일반 홈쇼핑의 경우 평균적으로 매출액의 약 35%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경감 효과를 가져온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지자체에서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사업인 만큼 경기도 내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을 위해 조만간 경기도에 다시 사업 검토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소요되는 예산에 비해 지원할 수 있는 기업 수가 너무 적고 여러 가지 부문을 검토한 결과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그동안 예산을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중기중앙회에서 사업 검토 요청이 다시 들어오면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사업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얘기지만 중소기업들에겐 마냥 유쾌한 일은 아니다. 중견기업 성장과 함께 홈쇼핑 의무 편성 비율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기업에만 부여되는 각종 금융 세제 및 예산 등 지원은 더 이상 받지 못하고 홈쇼핑 채널 판로까지 막히는 만큼 당연한 반응이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기업이 중소기업일 경우엔 의무 편성 비율을 높일 수 있어 열심히 해당 기업의 제품 판매방송을 편성에 넣지만, 중견기업이 되는 순간 의무 편성 비율 밖에서 편성하는 것이기에 대기업 상품이나 타 중소기업의 미투 상품과 경쟁을 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중견기업의 제품은 중소기업일 때만큼 판매방송이 편성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홈쇼핑 업체들이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판로를 열어주는 쪽으로 정책 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홈쇼핑이 상품 판매와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신생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맡기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김홍주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중견기업은 중소→중견→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사다리의 핵심 연결고리”라며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사다리를 강화하기 위해 중견기업이 다시 중소기업으로 회귀하는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주식회사 홈쇼핑 방송 지원사업 실제 방송 화면/사진=경기도주식회사

유망 중소기업 판로 열어주는 방향으로 홈쇼핑 방향 전환 필요

최근 홈쇼핑 업체 간 상이한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율’을 두고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비율로만 따지는 제도보다 홈쇼핑이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판로를 열어주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유통업체 확대에 따라 중소기업 상품 판로가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므로 홈쇼핑 업체들이 ‘지표’에 집착해 일부 중소기업 제품을 중복으로 편성하는 식의 편성 비율을 유지하기보다 신생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보 및 신규 중소기업의 시장진입을 위해서는 단순히 TV홈쇼핑사의 제품 편성 비율을 높이는 것만이 아닌 중소기업 판로 확보와 함께 시장진입을 위한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사업 승인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정책을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역 경제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간의 업무 공조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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