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생태계 자생력 키운다, 대기업 지원받는 409개 스타트업 선정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을 노리는 오픈 이노베이션 구성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한 민간 자체적인 성장 사다리 목표 2019년부터 4년째, 펫나우, 케이파워 등에서 큰 성과 내는 중
서울시는 올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대·중견기업 100곳과 스타트업 409개 업체를 연결해줌으로써 958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1천700억원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를 공유하는 ‘2022 서울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발표회’를 이달 19일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공덕 대강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포스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LG전자, SK텔레콤 등 약 100개 대·중견기업이 6,039개의 스타트업 중 409개와 기술협력을 진행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서울시에 따르면 개방형 혁신은 미국 버클리대학의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 기업의 혁신을 위해 기술·아이디어·제품 개발에 대학·다른 대·중견기업·스타트업 등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활동이다. 지난 2019년부터 창업 지원 기관인 서울창업허브를 중심으로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을 추구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개방형 혁신을 통해 대·중견기업은 적은 투자 비용으로 유망한 기술과 제휴할 기회를 선점하고 스타트업은 대·중견기업의 자금과 인프라를 활용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은 기술·서비스 등에 대한 연구개발 중심에서 투자, 마케팅, 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선정된 409개 스타트업의 협력 유형은 ‘대·중견기업의 기술혁신 수요에 대응할 제품·서비스 등 연구개발’이 312개로 가장 많았고, ‘대·중견기업이 보유한 네트워크와 마케팅 협력’ 38개, ‘온라인몰·홈쇼핑 등 대·중견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한 시장 확보’ 37개, ‘대·중견기업의 스타트업 가치 평가와 투자’ 22개 순이었다.
서울시의 대표 창업 지원 기관인 서울창업허브(서울산업진흥원 위탁)를 중심으로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을 추구하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이다. 2024년까지 200개 이상의 대‧중견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다.
2022년 초, 2천 개 혁신 스타트업 발굴 목표, 민간주도 창업 사다리 세워
올 4월, 서울시는 그간의 기술개발(R&D) 지원, 기업 공간 제공, 사업화 지원 등 관 중심의 창업지원 정책에서 탈피해, 민간 중심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2019년부터 시작했던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민간 주도적인 플랫폼으로 확대시키겠다는 것이다.
당시 서울시는 △산업별 대·중견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시장’을 확대, △로봇, 핀테크, 인공지능, 바이오 등 다른 산업간 융합의 기회를 확대해 ‘개방형 혁신 성과를 극대화’, △해외 성장거점 확대 등 ‘글로벌 개방형 혁신 허브화’를 골자로 하는 3대 추진 전략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향후 3년간 대·중견기업 참여기업 숫자를 기존 42개에서 2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 올해 100개 기업으로 확대된 것이다. 당초 올해 목표가 80개였던 것에 비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산업간 융화 확대 부분에서는 로봇, 자율주행, 뷰티 등으로 다양성이 증대됐다. 양재 현대자동차(AI·로봇),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여의도 신한금융지주(핀테크) 등 산업 클러스터에 소재한 대·중견기업과의 기업벤처링을 중점적으로 강화했다.
올해 성과 성공적, 연계산업 다양화 및 참여업체 확대에도 크게 기여
포스코와 연계된 지원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펫테크 스타트업(AI 양재 허브 입주)의 경우, 인공지능을 통한 반려견의 비문(鼻紋, 코 무늬) 인식기술은 신원확인 간소화뿐만 아니라, 유기견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6월 ‘포스코’와 진행한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서울시의 액셀러레이팅, 포스코 2억5천만원 직접투자 등으로 올해 1월 미국 CES 2022에서 스타트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최고혁신상(소프트웨어&모바일앱 부분)을 수상한 바 있다. ‘펫나우’는 국내 펫시장 대비 100배 규모인 미국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해 현재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보일러 전문 기술 스타트업 케이파워의 경우, 친환경 산업용 보일러 제조기술과 노하우를 갖고도 초기투자 비용 등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S-OIL × SEOUL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에쓰오일’로부터 수익모델을 검증받고, 전략적 투자자로서 직접투자를 위한 내부검토도 진행 중이다. 해외 진출 부분의 가시적인 성과로는 지난해에 국내 최초로 바이오매스 에너지 부문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자로 등록했고,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끝낸 바 있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술, 아이디어 등 외부자원을 활용하여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민간주도의 창업성장 사다리”라며 “대·중견기업과 벤처, 스타트업이 상생 협력하는 기업주도형 창업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