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만든다, 취업 및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재도약 지원
문체부 X 고용부, 중장년을 위한 공간 만든다 중장년의 활력 회복과 재도약의 기회 마련 진짜 도움이 되는 생산성 있는 지원 되길
12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와 협업해 상반기 중 전국 17개 중장년내일센터(전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두 부처는 정부의 국정과제로서 이 사업을 올해 신규 예산에 반영하고 새롭게 시행한다. 문체부는 프로그램 운영에 17억원을, 고용부는 공간조성에 1억8,000만원을 투입한다. 이곳에서 중장년층을 위한 인문·여가문화 프로그램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기본공간으로는 강의장과 학습공간, 동아리방, 커뮤니티 공간, 문화 카페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11월에는 공공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노사발전재단과 함께 시범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 운영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전문가 연구 등을 통해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은 중장년내일센터의 기존 생애 경력설계, 전직 지원, 재취업 지원 등 취업 서비스 프로그램과 연계해 중장년층의 문화-고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거점 공간으로 운영한다. 자기 계발, 인문·여가문화 향유, 정체성 탐색, 자존감 회복, 심리 치유, 관계 개선, 인생 설계, 직종별 인문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중장년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강연, 체험, 탐방, 세미나, 멘토링, 상담, 동호회 지원 등 다양한 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희망자에게는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해 인문 사업에 강사와 멘토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경험이 풍부한 중장년의 적극적인 참여 수요를 반영한 문화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장년내일센터의 취업지원서비스 이용자에게 인문·여가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문화프로그램 등에 참여한 사람에게 취업지원서비스를 연속으로 제공하는 등 프로그램 간 복합 편성, 수요자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이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의 하나로, 은퇴 이후 인생 2막을 맞이하는 중장년층을 위해 마련한 사업”이라며 “젊은 시절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자기 자신과 주변을 제대로 돌아볼 시간이나 기회가 부족했던 중장년 세대들이 청춘문화공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인문·예술·문화 프로그램으로 더욱 너른 지평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신바람 나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하형소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이 사업은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고용부와 문체부가 중장년을 대상으로 각 부처의 자원과 장점을 활용한 협업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특히 수혜자인 중장년층 입장에서 중장년내일센터가 취업지원서비스와 인문·여가 문화서비스를 통합 제공해 인생 후반기 설계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기타 사항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과(044-202-2556), 고용노동부 고령사회 인력정책과(044-203-7514)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작년부터 진행 중인 중장년층내일센터
문체부와 고용부는 중장년의 활력 회복과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부산 중장년내일센터 안에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등 사업을 함께 준비해 왔다. 이 프로그램은 자기계발형과 문화향유형, 진로탐색형의 테마 아래 부산중장년내일센터와 서울중장년내일센터에서 진행됐다. 10월에는 부산중장년내일센터, 11월에는 서울중장년내일센터에서 포토그래퍼이자 예술 강사인 이현석 작가의 ‘글과 이미지로 표현하기’ 강의가 열렸다. 이어 부산중장년내일센터에서 열린 인문 콘서트에서는 숭실사이버대학교의 이호선 교수가 나이가 들어도 생각이 녹슬지 않는 이들의 삶의 방식과 습관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서울중장년내일센터에서는 중장년의 진로 탐색에 대한 강의가 열렸다. 1강에서는 중장년을 위한 회복과 치유의 인문학을 주제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의 김왕배 교수가 ‘살아있음을 성찰하며 느슨한 연대 이루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지는 2강에서는 한국금융복지상답협회 김미선 고문이 전하는 ‘고물가·고금리 시대, 돈과 일의 주인으로 사는 법’에 대한 강의를 통해 경제관리에 대한 양질의 노하우를 전했다.
서울, 경기, 부산에 이어 중장년 세대를 위한 전용 문화공간이 원주에 새로 마련된다. 12일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을 위한 신규 예산 17억원을 확보, 강원을 포함한 전국 17개 중장년내일센터에 조성한다고 밝혔다. 원주에 있는 노사발전재단 강원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내에 마련된다. 또래 문화를 누릴 공간이 부족한 중장년 세대를 위한 독서·학습·여가문화 전용공간으로, 센터의 기존 취업 서비스 프로그램과 연계, 문화 활동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강의장, 문화 카페 등이 만들어진다.
부족했던 4050을 위한 지원, 제대로 제공되길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은 중년 세대를 대상으로 한 것이 많았다. 그는 중년 세대를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공약하며, 중장년층이 청년층이나 노년층보다 문화공간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들의 평균 은퇴 나이는 49세로 정년에 한참 못 미친다. 근래 중장년층도 국민취업지원제도 수혜 대상에 포함되었으나, 여전히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재취업을 준비하거나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 중장년층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공약을 내세운 것이다.
청춘문화공간은 중장년층이 모여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은퇴 후 재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비치해 궁극적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명예퇴직 등 정년보다 빠른 시기에 퇴직하거나 꾸준히 활동하고자 하는 중년들을 위해 기존에 있는 전국의 문화공간을 확충하거나 유휴 공공시설을 재편해 독서, 공부, 문화생활, 여가 활동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초기 목표는 제2의 인생을 위해 재취업과 자기 계발을 도와주는 것이었으나 중장년내일센터에서 진행되는 교육을 보면, 재취업에 도움 되는 내용이라기보다는 문화나 유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재취직을 위한 교육 환경을 마련하려면 요즘 시대에 맞는 취업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에 새로 조성되는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을 통해서 중장년층에게 제대로 된 문화-고용서비스가 제공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