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태국 방콕에서 포트세일즈 마케팅 “평택항을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

‘2023 평택항 태국 방콕 설명회’ 개최 경기도 “물동량 확대에 주력” 국내 항만 적극 홍보-현지 의견 수렴으로 각광받는 ‘포트세일즈’ ‘국내 5위 규모’ 평택항의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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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에서 선적 중인 선박/사진=평택시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가 도내 유일의 국제무역항인 평택항과 태국 간 항로 활성화를 위해 6일 태국 현지에서 ‘2023 평택항 태국 방콕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평택항의 우수성을 알리고 물동량을 늘리기 위한 포트세일즈 마케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경기도 “평택항 경쟁력 제고에 박차”

경기도와 평택항은 태국 현지의 선사 및 화주 등 관계자 100여 명을 초청해 선사·화주 유치, 항로 신·증설, 신규 물동량 창출 등 항만 이용을 독려할 계획이다. 태국은 평택항의 주요 수출입 국가 중 하나로, 현재 평택항을 통과해 태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항로는 BTS(Busan-Thailand-Saigon, 인천-평택-부산-호찌민-방콕-람차방-호찌민)와 NTX(New Thailand Express, 평택-광양-부산-호찌민-람차방-방콕-람차방-호찌민-인천-평택) 2개가 있다.

고병수 경기도 물류항만과장은 “아시아 지역을 연결하는 물류 및 교통 중심지인 태국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서 평택과 태국 간 물동량이 증대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평택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선사와 포워더 대상 1:1 설명회를 마련하는 등 평택항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6월 16일 중국 천진에서 평택항 포트세일즈가 진행됐다/사진=경기평택항만공사

적극 홍보, 현지 의견 수렴 창구로 활용되는 ‘포트세일즈’

올해 평택항 해외 포트세일즈 마케팅은 5월에 열린 일본 오사카와 6월에 진행된 중국 천진에 이어 세 번째다. 경기도와 평택항은 포트세일즈를 통해 유관기관 대상 설명회, 국내외 수출입 전시 참가 및 홍보부스 운영, 항만물류포럼 등 다양한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평택항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트세일즈는 주최 측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과 더불어 해외 현지 업계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각종 애로사항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어 양측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당진항 일부를 포함하는 평택항은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를 잇는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해 세계 물류 및 국제 종합무역의 중심 항만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대한민국 경제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 인천, 천안, 대전 등과 80km 이내에 위치해 수도권의 산업과 경제, SOC, 정보 인프라 등을 연계 활용할 수 있고 신속한 내륙 운송이 가능하다는 부분도 특징이다. 더불어 ‘3대 국책항만’, ‘5대 국책사업’으로 책정돼 있으며 LNG 인수기지, LPG 분배기지, 화력발전소, 산업단지, 종합물류단지 등과 산업 벨트가 형성돼 있어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이뿐만 아니라 아산만 내부에 위치해 태풍이나 해일 등의 영향이 적으면서도 5만 톤 급 선박이 상시 입출항 가능한 항로 수심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많은 해운선사가 평택항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평택항 내 자동차 부두 전경/사진=평택시

발로 뛴 경기도, 평택항의 오늘은?

항만의 경쟁력은 물동량으로 드러난다. 지난해 평택항의 총 화물 물동량은 전년에 비해 0.1% 감소한 1억1,614만 톤이다. 언뜻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경제침체로 인해 전국 항만의 물동량이 15억8,071만 톤에서 15억4,585만 톤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것에 비해 양호한 성적이다.

항만을 통과하는 주요 화물의 품목이 달라졌다는 점도 무게로 측정되는 물동량 감소에 한몫을 했다. 그간 평택항 화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자동차가 상당 부분 인천항으로 옮겨가는 대신 천연가스와 곡류, 플라스틱 및 석유화학제품의 물동량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각종 위생용품과 포장 용기 등의 수요가 급증하며 플라스틱 및 석유화학제품 같은 비교적 가볍지만 부피는 큰 화물의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상거래 화물량도 늘었다.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국내 소비자들의 전자상거래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그간 주로 항공특송 처리되던 물품들은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상당 부분 선박을 이용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현재 해로를 이용해 들어오는 전자상거래 물품들은 평택항과 인천항이 나눠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평택항의 화물 물동량은 부산항(4억2,493만 톤), 광양항(2억6,933만 톤), 울산항(1억9,486만 톤), 인천항(1억4,887만 톤)에 이어 전국 5위 규모를 기록했다. 인천의 대체 항구로 수도권 항만 물동량 일부를 분담 처리하는 보조적 기능에서 출발했던 개발 초기를 떠올리면 눈부신 성장이다. 

복합 물류 비즈니스 거점’ 꿈꾸는 평택항

해양수산부는 ‘제4차 전국무역항 기본계획(2021∼2030년)’에서 평택·당진항을 서해권 다기능 복합 거점항만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접안시설 73선석 확보를 비롯해 대규모 항만배후 단지를 조성해 상업, 문화 등 다양한 기능 시설을 갖춘 복합 물류 비즈니스 거점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하지만 평택항이 복합 물류 비즈니스 거점으로 거듭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경기도가 현물출자한 물류 부지는 현대가 등 재벌가의 투기장으로 전락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부 부지는 항만과는 무관한 제조 공장으로 활용되거나 심지어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지리적 이점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온 평택항이다. 포트세일즈로 대표되는 적극적인 대외 활동과 동시에 철저한 행정 처리를 수반해 진정한 복합 물류 비즈니스 거점으로 거듭나는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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