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개발사업 수주에 총력, 베트남 동남신도시 등 ‘K-신도시’ 수출 활성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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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KIND 지분투자 비중 확대 등으로 K-신도시 수출 적극 지원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등, 해외 투자개발사업 수주 건수↑
사업 전 단계 주도하는 투자개발사업, 수익성도 단순 도급 2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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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형 신도시 수출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 공공기관이 선도 투자자로 참여해 민간기업의 해외 수주를 끌어내겠단 구상이다.

국토부, ‘해외 투자개발사업 활성화 방안’ 의결

국토교통부는 23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해외 투자개발사업 활성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투자개발사업이란 자금 조달과 인허가, 설계, 건설 등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부동산을 대규모로 개발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국토부는 우선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의 기업 지원 기능을 늘릴 계획이다. KIND가 최대로 지분투자를 할 수 있는 비중을 30%에서 50%로 늘려 대주주로서 사업 참여를 허용하겠단 것이다. 투자 요건을 유관 산업의 동반 진출 효과를 함께 고려하도록 개선하고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에 해외 투자개발사업 참여 여부를 반영해 다른 공공기관의 참여도 독려한다.

기업의 장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새로 연계하겠다고도 밝혔다. 상업성이 없는 부분은 ODA나 EDCF를 활용해 재정 발주 사업으로 진행하고 상업성이 있는 부분은 우리 기업이 사업시행자인 투자개발사업으로 진행하겠단 것이다. 해외에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있으면 전력망이나 도로를 EDCF 자금을 활용해 짓고 주택단지나 산업단지, 상업시설은 우리 기업이 도맡는 식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1조1,000억원가량의 정책 금융 지원 ▲도시성장 동반자 프로그램(UGPP) 추진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신도시 수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K-City 사업’ 통한 제반 구축에도 몰두

국토부가 이번 대책을 내놓은 건 투자개발사업 해외 수주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단순 도급에 대부분 쏠려 있었지만, 최근엔 투자개발사업 수주 건이 부쩍 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건설의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 지하철 3호선 지하터널 공사다. 현대건설은 발파하지 않고 TBM(터널보링머신) 공법을 적용하는 방식을 최초 적용해 지하 터널 공사를 진행 중이다. TBM은 원통형 굴착 기계가 회전하면서 암반을 뚫는 형식의 지하 터널 공법이다.

대우건설은 하노이 북부에 조성한 신도시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레이크시티는 삼성전자 R&D(연구개발) 센터, 고층 빌딩, 고급 아파트 등이 들어서 있어 하노이의 강남으로 불린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6년부터 해당 사업을 주도해 왔으며, 이후 2062년까지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다. 베트남 동남신도시의 부지 면적은 850만 ㎡로 역대 최대 규모며, 사업비도 2025년부터 2060년까지 총 4조6,000억원에 달한다. LH가 동남신도시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LH가 토지를 조성하고 인프라를 닦은 뒤 민간 건설사에 토지를 분양해 개발하는 ‘한국형 신도시’ 방식을 해외에 수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에 대해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10년 전부터 기대하던 ‘도시 수출’의 꿈이, 이제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베트남 외 다른 국가에 신도시를 수출하기 위한 제반도 구축하고 있다. ‘K-City’ 네트워크 사업이 대표적이다. 2020년부터 시작한 K-city는 전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스마트시티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과 경쟁력을 갖춘 IT 기술을 결합한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세계 각국에 보여줌으로써 관련 국내 기업들의 수주 기회를 창출하겠단 게 사업의 역점이다.

지난해까지 진행된 K-City 사업은 총 23개 국가, 38개 도시, 41개 프로젝트에 달한다. 지난해엔 우크라이나 우만,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집트 바드르, 아제르바이잔 아그담, 방글라데시 랑푸르, 베트남 하이퐁 등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우크라이나 우만의 경우 전후 복구를 위한 스마트도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고, 인도네시아 신수도에 대해선 해당 지역에 들어설 스마트도시 관제센터 구축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지원했다. 이외 지역에서도 스마트도시 시스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확산 방안을 모색하는 등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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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개발사업 활성화 통해 해외 건설 강국으로 거듭날 것”

이처럼 정부가 투자개발사업 활성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파급효과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투자개발사업을 수주하면 사업의 전 단계를 주도할 수 있다. 국내 설계·건축·시공·관리업체가 각 단계마다 사업을 따낼 길이 열리는 셈이다.

실제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보면 기획부터 토지 보상, 인허가, 자금 조달, 시공, 분양, 운영 등 전 분야에서 대우건설이 활약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시티 건설을 위해 2014년과 2019년 각각 1, 2단계 사업을 착공한 바 있으며, 최근엔 2단계 잔여 부지 토지 보상 및 인프라 공사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GS건설이 수주한 베트남 호찌민 나베 신도시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나베 신도시 사업은 대지 총 350만 ㎡에 약 2만 가구를 공급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에서 GS건설은 신도시의 입지 선정부터 시공, 도시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토지개발사업에 대해 “사업의 규모 면에서 단순 도급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수익성도 단순 도급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도급 사업의 수익률이 3~5% 수준일 때 투자개발사업은 10% 이상의 고수익을 낼 수 있다. 정부가 토지개발사업에 특별히 관심을 두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은 그저 감이 떨어지길 바라며 사업을 이어 왔지만, 이번 투자개발사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앞으로는 개척자로서 역할을 해보겠단 취지”라며 “명실상부한 해외 건설 강국이 되자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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