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1·2신도시 연결도로 2개 개통, 하나의 생활권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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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연내 상부 도로 6개 완공
편의성 제고로 1·2신도시 간 부동산 지형 변화
랜드마크로 GTX와 연결된 상부 도심공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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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상부동서연결 주간선도로 개통식/사진=화성시

경기 화성 동탄 1·2신도시를 잇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상부 연결도로 2개가 전면 개통했다. 나머지 4개의 연결도로도 올해 연말까지 순차 개통할 예정이다. 연결도로가 모두 완공되면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분절돼 있던 동탄 신도시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동탄 1·2신도시 연결도로 6개 중 1·6번 도로 개통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하 경부고속도로 상부에 조성되는 6개 도로 중 2개가 지난달 29일 오후 3시를 기해 전면 개통됐다. 경부고속도로로 단절된 경기 화성 동탄 1·2신도시를 잇는 고속도로 지하화 구간의 상부 연결도로로 이번에 개통된 곳은 남측 1번 도로와 북측 6번 도로다. 1번 도로는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남쪽에서 동탄1신도시 동탄여울공원 남쪽을 연결해 오산·평택 지역으로 나간다. 북측 6번 도로는 동탄치동천로와 원천로를 연결하는 도로로,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1신도시를 지나 수원시까지 연결된다.

1번 6번 도로의 개통에 따라 동탄1·2신도시 연결도로는 종전 4개에서 6개로 늘었다. 나머지 4개의 연결도로도 올해 연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개통할 예정이다. 2번 도로(광역비지니스콤플렉스-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와 5번 도로(동탄역 린스트라우스 북측-동탄역 파라곤)는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교통량을 분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핵심인 3번 도로(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롯데백화점 북측)와 4번 도로(업무복합2지구-동탄역 롯데캐슬 남측)는 동탄1신도시 롯데캐슬과 2신도시 롯데백화점을 연결한다.

이에 동탄 주민들은 생활 편의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경부고속도로 서쪽의 동탄 신도시 계획은 2000년에 처음 입안됐다. 이후 2007년 6월 정부가 도로 동쪽에 동탄2신도시 개발을 추가로 발표하면서 기존 동탄 신도시는 동탄1신도시로, 나머지는 동탄2신도시로 나뉘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때문에 동서가 완전히 단절돼 주민 불편이 상당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개통식에서 정명근 화성시장도 “두 지역을 잇는 동서 간 연결도로는 교통망 개선의 의미를 넘어 동탄 신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재탄생시키는 중요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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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동탄터널 상부공원 조감도/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LH)

GTX-A 이어 연결도로 개통으로 동탄역 접근성 제고

고속도로 지하화와 연결도로 개통이 마무리되면 동탄 신도시의 부동산 지형도가 바뀌면서 동탄1·2신도시 간 아파트 가격 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탄1신도시의 동탄시범한빛마을 동탄아이파크 전용 84㎡ 시세는 9억원 안팎인 데 반해, 2신도시의 동탄역 린스트라우스 전용 84㎡는 11억~12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동탄역까지의 접근성이 두 지역의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동탄1신도시 주민이 동탄역을 이용하려면 자동차나 버스로 20분 이상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연결도로가 뚫리면서 이동시간이 5분대로 단축됐다.

올해 3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 수서-성남-동탄 32.7km 구간이 개통하면서 동탄 신도시과 타 지역 간의 시간적 거리도 줄었다. GTX-A 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까지 총 82.1km를 잇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총 2조1,349억원이 투입됐다. 당시 개통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광역버스로 80분 이상 걸리는 수서와 동탄 사이를 GTX로 20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됐다”며 “GTX-A 노선 전체가 개통되면 파주 운정 테크노밸리, 일산 킨텍스, 판교 테크노밸리, 용인 반도체 산단 등 핵심 산업 거점들이 연결돼, 우수 인재 유입과 신규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에는 성남역과 동탄역 사이에 있는 구성역이 개통됐다. 구성역은 공사 기간 중 깊이 40m의 지하 공간 굴착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암반이 발견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공사가 지연돼 개통 시기가 6월로 미뤄졌다. GTX-A 수서-동탄 구간에 구성역이 추가 개통되면서 기존 수인분당선 구성역에서 수서역까지 36분이 걸리던 시간이 GTX-A 이용 시 14분으로 단축됐다. 구성역에서 동탄역까지는 7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GTX-A 구성역은 수인분당선(청량리-인천) 구성역과 지하 연결 통로로 환승되며,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상부 도심공원에 광역환승센터·중심상업지구 연계

동탄 신도시 내 생활 편의시설도 강화된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상부에 들어서는 화성 보타닉가든에 관심이 쏠린다. 축구장 12개 크기의 도심 공원으로 2026년 말 완료를 목표로 지난달 공사가 시작됐다. 지상에는 공원이, 공원 하부에는 경부고속도로 동탄터널, 그리고 동탄터널 하부에는 동탄 광역환승센터와 SRT, GTX의 철로가 위치하는 중첩 구조다.

상부 공원이 완공되면 유동 인구가 늘어나 공원과 접하면서 광역환승센터와 지하로 직접 연결되는 동탄역 서쪽의 중심상업지구가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해당 상업지구는 올 연말께 분양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상부 공원을 중심으로 동서로 가로지르는 6개의 도로가 정비되면 공원 내 광역환승센터를 통한 GTX-A 노선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는 동탄 1·2신도시가 고속도로 지하화에 따른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사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사 사업으로 2021년 완공된 서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작업에서는 영등포구 양평동, 구로구 신도림동, 가산디지털단지와 광명시 등이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도로 상부 공간까지 대규모로 활용한 사례는 동탄 신도시가 처음이라 파급효과가 훨씬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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