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국제유가’ 급락에 백기, 점진적 증산 계획 2개월 연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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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일 생산량 감산 조치 2개월 더 지속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 영향
증산 연기 발표에도 국제유가는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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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 에너지부

미국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유가가 급락하자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 및 동맹국으로 구성된 오펙플러스(OPEC+)가 다음 달로 계획했던 증산 계획을 2개월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형 산유국 8개국이 지난해 11월 참여한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은 올해 11월 말까지 시한이 연장된 뒤 내년 11월까지 축소돼 산유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OPEC+, 증산 계획 12월로 연기

5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오펙플러스는 일일 생산량 18만 배럴 증산 계획을 12월 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연말까지 생산량을 일일 54만 배럴 늘리고 최종적으로는 향후 12개월에 걸쳐 일일 220만 배럴의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오펙플러스는 성명에서 “필요에 따라 계획된 증산을 일시 중지하거나 되돌릴 수 있는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펙 사무국도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오펙플러스 8개국이 220만 배럴의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공식 정책에 따르면 오펙플러스는 내년에 하루 3,972.5만 배럴을 생산할 계획이며, 일부 회원국은 내년까지 자발적으로 17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유지할 예정이다.

미중 경기침체 우려에 감산 유지

당초 오펙플러스는 올 2~3분기까지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을 실행한 후 10월부터 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해당 감산 계획은 알제리와 이라크,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오만,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가 자발적으로 실시한 것이다.

이 계획을 미루기로 한 데는 세계 2위 경제국이자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가격을 부양하기 위해 감산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재부각하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이스라엘-이란 간 정면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오펙플러스는 글로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과 주요 20개국(G20)에 속한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비(非)오펙플러스의 공급 증가로 2022년부터 합의한 일련의 조치에 따라 하루 총 586만 배럴 규모의 생산량을 감산해 왔다. 이는 세계 수요의 약 5.7%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지난 4월 배럴당 92달러를 상회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뒤 수요 둔화 우려로 최근 70달러대로 밀린 상황이다.

그럼에도 감산 축소 방침을 고수한 것은 향후 석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오펙은 7월 초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보다 하루 225만 배럴, 2025년에도 직전 해보다 185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중국은 24년 76만 배럴, 25년 41만 배럴 증가하며 수요가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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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유지 발표에도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다만 오펙플러스의 증산 연기 결정에도 이날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것은 물론 파벌 분쟁으로 생산을 중단을 선언했던 리비아의 생산 재개 전망이 유가를 짓눌렀다는 분석이다.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 하락한 배럴당 72.69달러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원유(WTI)도 0.1% 내린 69.1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작년 6월 이후 최저치를, WTI는 사흘 연속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오펙플러스의 증산 연기로 4분기에 원유 잔고가 하루 약 10만~20만 배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중국 수요가 개선되지 않더라도 이로 인한 타격을 방지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Bob Yawger)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오펙플러스의 혼란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휘발유 시장이 원유 가격을 크게 하락시킬 수 있다”며 “휘발유가 필요 없으면 휘발유를 만들기 위한 원유도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앞서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했음에도 반등하지 않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690만 배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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