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인니 시장 선점하나? ‘2023 K-뷰티 엑스포 인도네시아’ 개최

경기도, 한국 화장품에 열광하는 인니서 K-뷰티 엑스포 개최 미국 내 수입 화장품의 20%가 한국산, 점유율 1위 단,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화장품 “무시할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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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

경기도와 킨텍스가 뷰티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엑스포(JIEXPO)에서 ‘K-뷰티 엑스포 인도네시아 2023’을 개최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 지역 최대 소비시장인 데다 국내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화장품이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점을 지적하며 K-뷰티 제품의 혁신이 필요하단 주장도 제기된다.

인도네시아서 4회째 열린 K-뷰티 엑스포

‘K-뷰티 엑스포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1회차가 열린 이후 올해로 4회차를 맞는 대규모 국제 뷰티 박람회다. 특히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엑스포에서는 인도네시아 상무부 차관과 화장품협회 총회장이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엑스포에는 국내 뷰티 중소기업 47개 사가 참여할 전망이다. 이에 경기도는 사업장 주소지를 경기도에 둔 4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부스 참가비, 통역비, 운송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엑스포 기간 중에 인도네시아 대표 기업 간 거래(B2B) 뷰티 박람회인 ‘인도 뷰티 엑스포(INDO BEAUTY EXPO)’가 같이 열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참가업체의 수출 판로개척을 위한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됐는데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무역관과 협력해 약 50개 사의 구매자와 참가업체를 직접 연결하는 수출상담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수출지원 플랫폼 ‘바이코리아(buyKOREA)’ 상설 전시관에서의 제품 홍보 ▲1:1 무역 컨설팅 지원사업 등이다.

한태성 경기도 바이오산업과장은 “지난 8월 ‘K-뷰티 엑스포 대만’에서 총 67개 사의 뷰티업체가 참가해 400건, 약 237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며 “이 기세를 몰아 ‘K-뷰티 엑스포 인도네시아’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니 포함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K-뷰티 제품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화장품 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싱크탱크인 인도네시아 경제금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용 제품에 대한 자국 내 수요 증가가 화장품 시장의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식품의약청 관계자는 “2021년 819개에 불과하던 화장품 산업 업체 수가 2022년 913개로 약 20.6%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인도네시아의 화장품 산업 시장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매년 4.59%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최대 국내총생산(GDP) 및 인구수를 보유한 최대 소비시장인 만큼 향후 10년에서 15년 이내에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화장품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K-뷰티 제품이 인도네시아 내 수입 화장품 1위(22%)를 차지할 정도로 인도네시아 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동남아 시장 진출을 꿈꾸는 K-뷰티 기업이라면 인도네시아는 반드시 선점해야 할 시장인 셈이다.

K-뷰티가 동남아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7월 기준 미국 수입 화장품 중 점유율 20.1%로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한국 인디·중저가 화장품의 인기는 미국 내 거대 유통기업인 아마존을 중심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미샤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지난 7월 진행된 아마존의 대규모 쇼핑 행사 ‘프라임데이’ 때 유의미한 매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내 로컬 화장품 브랜드 1위인 화시쯔/사진=화시쯔

변수는 중국, K-뷰티와 C-뷰티 간 정면 대결 앞뒀다

다만 변수는 중국이다.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화장품 누적 수출액은 54억1,400만 달러(약 7,25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억2,000만 달러(약 160억원)가 증가했다. 하지만 국가별 수출량에서는 중국이 작년 5월 이후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량이 줄어드는 상황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안보라미 라라뷰티코스매틱 대표는 “중국 시장은 현지에서 대형화되고 성장하면서 더 이상 한국 화장품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라며 “심지어 몇 년 전부터 대형제조사와 브랜드사 헤더들의 영입을 통해 중국의 기술과 생산시설이 많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코스맥스, 한국콜마를 통해 만들던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ODM(주문자 개발생산, 생산자가 제품 개발까지 하는 경우)으로 이동했고, 로레알이나 P&G 등의 글로벌 브랜드 역시 중국 제조사에서 생산한 지 오래다”라며 “이 경우 한국 ODM은 중국 ODM과의 제조원가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한 중국 매체는 자국 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로컬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거란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화장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K-뷰티 사례를 모방해 ODM을 통한 해외 진출을 일명 C-뷰티가 추진한다는 얘기다. 향후 아세안·중동·러시아 등에서 K-뷰티와 C-뷰티의 경쟁이 예상되는바, 국내 화장품 산업의 진일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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