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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니 한국와서 김치 욕하는 영상을 올린 한 외국인 유튜버를 강제 추방해야 된다고 그래놨군요.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데, 저런 비판도 들어줘야되지 않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왜 우리가 욕하는 외국인까지 한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허락해줘야 하나, 우리가 그렇게 배알도 없이 사는 나라인가는 생각도 듭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타국 전 대통령에 노벨상 수상자마저도 미국 들어오지 마라며 막아버렸군요.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할 겁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독재 국가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겁니다.
저도 강한 사람이라 속이 시원해지는 감정을 느낍니다만, 지난 몇 년간 사업하면서, 저렇게 때려야 할 필요가 있나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됐습니다.
SIAI가 여론에 공격당한 이야기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냐면, 2022년 초, 학교 설립한지 반 년도 되지 않았던 시점, 아직 EduQua의 학위 교육 과정 기관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던 시절에, 국내의 일부 커뮤니티들에서 SIAI를 가짜 학교라고 음해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고, 그 분들에게 제가 속칭 '신상털이'를 당했던 기억이 나서입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이 제가 S대 갔다는 이유로 배아파하고, 학부 시절 친구들이 제가 외국계IB에 취직하고, 나중엔 미국에 박사가고 그러는 걸 배아파하는 것 때문에 몇몇 개인들에게 음해를 당하는 일들은 종종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엄청난 거짓말들을 잔뜩 담은 글들로 각종 커뮤니티가 도배되는 걸 보면서 적잖이 충격을 먹었었습니다.
저 혼자만이었으면 그나마 저도 견딜 수 있었겠지만, 학생들이 동요하기 시작했고, 그걸 내부에 갖고와서 학생들 사이에 퍼뜨리던 일부 학생들은, 제 나름대로 긴 고민 끝에 제적 처리했습니다. 가만 놔두면 더더욱 저나 학생들이 동요할 것 같았거든요. 엉겹결에 그 대화에 끼어들었던 학생들도 있었겠지만, 그래서 억울하면 들어주겠다고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만, 그 때 지적 받은 8명의 학생 중 4명이 학교를 떠났습니다. (반대로 남은 학생들 중에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졸업한 경우도 있군요.)
그 이후로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는데만 초점을 맞추는게 아니라, 외부의 시선에도 신경을 써야 되는구나, 사람 관리라는 게 참 어려운 문제구나는 걸 절감하면서 사업을 하게 됐으니 한편으로는 고마워해야 되려나요?
당시에 제가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겠다, 기업의 명예를 실추시킨만큼 손해 본 부분에 대해 민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이야기도 했었고, 심지어는 스위스에 있는 기업이 손해를 본 것이니까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손해를 본 부분까지 민사로 고소를 하겠다고 그랬었습니다. 그래도 사그라들질 않더군요. 예전에 '삼성 법무팀'이 무섭지 않냐는 댓글이 국내 커뮤니티들에서 밈처럼 소비됐었는데, 그런 악플러들에게 법이 적절한 철퇴가 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 무렵, 국내 명문 K대 출신 한 학생은 곧 죽어도 MBA AI는 못 가고 MSc만 가겠다고 2번이나 입학 시험을 보고 연거푸 40점을 받고 탈락했었는데, 그 학생이 SIAI가 마치 스위스에서 있는 다른 대학교가 따로 만든 자회사인 것처럼 이상한 글을 올려서, 그 스위스 대학교에서 실제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었고, 합의하느라 많은 시간적, 정신적, 물질적 자원을 썼습니다. 스위스의 그 대학교 사무실까지 직접 찾아가서 덩치 큰 독일계 노인한테 나는 그런 적이 없었다는 해명과 함께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는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 K대 출신 학생도 악플러들처럼 끝까지 자기는 잘못한 일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도 유망한 학생이니 앞으로 인생을 위해서 자신의 잘못된 이해가 기업에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켰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공격을 멈춘 방법(?)
제 기억에 그런 공격이 멈춘 계기가 2가지 인데,
- EduQua 홈페이지에서 SIAI가 승인을 받은 걸 확인할 수 있었던 2022년 5월 초
- 계속 온라인에서 공격으로 홍보해줘서 고맙다, 너네 덕분에 내가 졸지에 유명인사가 됐다는 감사 글
이라는 사건들이 터지고 난 다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댓글들을 보니 '굳이 홍보해줄 필요 없다, 댓글 지워라' 이런게 보이더라구요.
그 전에는 입학 절차를 밟을 때마다 20명 남짓의 학생이 지원했지만, 그 이후로는 매년 10명을 넘지 않았던 걸 보면, 그 분들의 공격은 꽤나 유효했었다고 생각됩니다. 최소한, 가짜 학교, 학위 논란 등등과 더불어 '한국인 주제에 뭘 아는데 네 까짓게 뭘 아는데' 등등의 표현으로 한국 사회의 잘못된 AI/Data Science 교육을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고급 교육, 힘겹게 갖고 온 해외 명문대 교육이라는 이미지를 깎아내리는데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젊은 정치인 이준석이 하버드 졸업이 가짜라는 논란에 시달리면서, 재능 넘치는 음악가 타블로가 스탠포드 학위 관련 논란에 시달리면서 대중에게 이미지의 상처를 입은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준석 의원은 여전히 안티가 응원보다 목소리가 훨씬 크고, 타블로의 경우는 아예 외부 활동을 끊었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더 이상 사업을 안 하려다가 인터넷 전문지들만 남겨놨습니다. 나머진 모두 해외 사업으로 이전했는데, 질투심 가득한 대중을 상대하느니 재능을 다른 데 쓰는 게 낫겠다 싶어서였습니다.
물론 10명 미만이기는 해도 제대로 공부하려는 의지가 충만한 학생들로만 선별된 지원자 풀을 보면 그 공격 덕분에 제대로 교육하는 기관이라는 제 목소리가 더 잘 전달되어서 일 수도 있겠죠. 최소한 이젠 더 이상 이 분은 못 살아남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지원하진 않습니다. 본인이 지쳐서 나가 떨어지면 또 모를까.
삼국지에서 조비가 한나라 마지막 황제 유협을 협박해서 양위를 받으려고 하면서도 2번이나 거절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당시에 이런 표현을 했다고 하더군요.
거절 안 하고 바로 양위를 받으면 소인배들이 온갖 헛소문을 내겠지
지난 몇 년간 국내 커뮤니티들에 온갖 거짓, 협잡, 음해 공격을 다 당하고 나서야, 삼국지의 저 대사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삼국지라는 소설을 교과서 공부하듯이 사건의 흐름만 볼 게 아니라, 삶의 지혜를 얻는데 썼어야 하는데, 저는 결국 공부만 잘하는 범생이에 불과했던거죠.
공격 당하는 테슬라를 보면서
요즘 대중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테슬라를 보면서, 일론 머스크의 잘못된 선택이 결국 기업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 딴에는 정부 조직에 들어가서 비효율을 개선하고, 미국 출생은 아니지만 미국의 발전을 돕는, 구세주 같은 이미지를 생각했었을 거라고 봅니다. 자신을 전폭적으로 믿어주고 지원해주는 트럼프 대통령과 쌍두마차로, 기술 전문가에서 미국의 구세주로 레벨 업 되는 그림이 깔려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실리콘 밸리에서 DC로 고개를 돌렸을 겁니다. 최소한 실리콘 밸리에서 자기 같은 우파 사업가는 살아남기 쉽지 않았을테니까요.
그런데, 'Anti-Tesla'에 예전에는 없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규모로 들어왔고, 심지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타격을 입는 주요 국가들이 모두 'Anti-Tesla' 대열에 붙었습니다.
때문에 기존 테슬라의 이미지는 친환경 전기차, 패션 아이템, 트렌드 셋터, Young Professional 같은 이미지였는데, 갑자기 독재자, 이기주의자, 같은 트럼프의 이미지와 더불어 이상한 사람들이나 운전하는 자동차라는 딱지가 붙어버렸습니다.
이미지 전쟁에서 이겼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잘 팔렸던 자동차가 거꾸로 이미지 전쟁에서 지고 있는거죠.
예전의 '샤이 트럼프' 때와 비슷하게, 'Anti-Tesla'가 너무 많아 지면서 테슬라 운전자들이 눈치를 보게 됐습니다. 소수일 때는 질투꾼에 불과하다고 무시하고 넘어가지만, 'Anti'의 숫자가 일정 범위를 넘어가면 괜히 응원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대중에게 몰매를 맞으니까, 그냥 자기는 중립인체 하면서 모르는 척 넘어가고, 피하고 싶은거죠.
SIAI에 온갖 종류의 폭격을 때리던 분이 가장 성공한 부분도 딱 이 지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붇들이 '신상털이'를 하면서 저에 대한 온갖 음해를 만들어 냈고, SIAI를 가짜 학교라는 식으로까지 포장하면서 학생들이 동요하던 것은 어쩌면 지극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Anti-Tesla를 외치는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 유럽-캐나다 일반 서민들은 나름대로는 생존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불과한 것처럼, 당시에 절 음해하던 분들은 아마도 MSc 안 받아줬다고 억하심정이 가득했던 학생들, 코인이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이 권위를 가진 유명 인사가 되는 것이 불편한 코인 투자자들, 그리고 국내 주요 IT학원에서 적당한 수준으로 코드 붙여서 돌리던 부트캠프 관계자 및 출신 학생들이었을 겁니다. 그런 교육을 했던 대학 교수들도 그 중 일부였군요. 그들 모두에게 저는 위협의 대상이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저를 추락, 몰락시켜야 했습니다.
저는 그런 대중의 사고 흐름을 몰랐던 '범생이'였을 뿐이었던거죠. 그저 사무실에 앉아서, 집에 누워서, 열심히 고급 강의 자료를 만드는데만 집중하는 범생이가 일반 대중의 사고 흐름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한편으로는 그런 '여론 관리', 혹은 '여론 조작'을 안 하고 있다가 폭탄을 맞아놓고, 정작 애꿎은 학생들에게 너네가 학교에 헛소문을 퍼뜨렸다고 지적을 했으니 미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본다면, 제 사과를 너그럽게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제 불찰인데, 당시에 헛소문에 얼마나 두려웠을까 싶기도 하고, 제적 처리해버리는데 당황하면서 또 무서운 감정도 더 들었을 겁니다. '여론 관리'를 모르는 좁은 식견을 갖고 있었던 제 부족함이 원인인데, 많이 미안합니다.
왜 우리 SIAI 학생들이 어디가서 자랑스럽게 SIAI 다닌다고 말 하는 경우가 없을까? 이렇게 고급 교육을 하고 있고, 그렇게 좋은 논문을 써서 졸업하는데, 누가 봐도 입이 떡 벌어질만한 성과를 냈는데, 왜들 저렇게 얌전할까 싶었는데, 예전에 로톡을 때리던 변호사 협회를 보면서, 요즘은 테슬라 사정을 보면서 또 배움을 얻습니다.
앞으로 일론 머스크가 어떻게 저 이미지 추락을 극복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한국에서 앞으로 사업을 더 하고 싶으면 이미지에 먹칠을 한 사람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벽을 쌓을 게 아니라, 거꾸로 오염된 이미지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겠구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마 Anti-SIAI들이 더 이상 입을 못 열도록, 거꾸로 부러워하도록 만들어버려야겠죠?
요즘 LSE 시절 친구들 중에 유럽에서 박사하고 여기저기에 흩어진 애들이랑 SIAI와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게 뭐가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중입니다. KAIST 최호용 교수님이 LSE 시절에 저랑 같이 공부하며 서로 신뢰가 쌓였으니까 학생들 논문 심사 목적으로 만든 사단법인 학회에 회장도 맡아주시고, 이래저래 도움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최소한 Anti-SIAI들이 뒤에서만 궁시렁거릴 뿐, 자기들 깜냥으로 KAIST 교수를, 그것도 A급 저널에 논문내는 교수를 지적하기는 힘드니까, 앞에서는 대놓고 말을 못하게 됐는데, 아마 유럽 친구들의 사진이 취리히 시내의 학교 행사 사진에 걸리고 나면, 더더욱 말을 못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미국 대학교들 교수하고 있어서 힘을 빌려달라고 하기 어려운 BU 박사 연구실 동료들, 혹은 보스턴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친하게 지냈던 그 일대 대학교 출신 친구들이 KAIST 최호용 교수님이 한국에서 해 주셨던 것처럼, 유럽 학생들 대상으로 Guest seminar 같은 거라도 해준 걸 올려놓으면 다른 말들도 다 사라지겠죠.
이런 걸 뒤늦게 깨닫기도 했고, 한국 학생들한테 학비 저렴하게 해 주느라 친구들 돈 챙겨줄 여력이 없어서 제대로 못 준비를 했는데, 유럽 기준으로 학교 시스템이 바뀐 만큼, 앞으로 하나씩 풀어내봐야겠습니다.
글로벌 대형 언론사들이 내놓는 대학교 랭킹이라는게 사실은 금전 거래라는 것도 알게 됐는데, 돈 남으면 저런데다 써야되겠다 싶은 생각도 드네요. 그래야 Anti-SIAI들이 불만을 털어놔봐야 못 가서 질투하는거라고 무시하는 목소리를 더 키워 줄 수 있겠다 싶거든요. 영어권에서 이걸 Narrative battle이라고 부르던데, 앞으로 제가 유럽에서 이걸 하는게 거꾸로 한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Anti-SIAI를 이겨내는데, 제가 한국에서 스트레스 받을 일을 줄이는데 효과적으로 쓰일 걸로 보입니다. 정작 핵심 교육 내용은 바뀌는게 하나도 없건만.
졸업을 눈 앞에 둔 학생 하나가 자기는
SIAI를 저가매수했다
고 농담하는데, 모쪼록 한국 졸업생들이 몇 년 지나기 전에 다들 그렇게 생각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달랐을까?
지난 2월 말에 스위스까지 찾아가서 EduQua에서 3년차 재심사를 받았고, 3월 말에는 심사 통과를 확정받았습니다. 심사를 통과시켜줘서 고맙다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만, 어쩌면 이런 경험치가 다 있었던 상태에서 처음 심사를 받았어야 하는 게 아니었을까 싶더라구요.
3년 전으로, 아니 처음 SIAI 설립을 결심했던 4년 전으로 돌아가면, 아마 SIAI 설립 안 하고, 그냥 한국을 떴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 이름없는 대학교에 교수로 가서 조용히 논문이나 쓰고, 책이나 읽고 살았을 거에요. 돈을 벌려고 시작한 교육 사업도 아니고, 한국의 AI/Data Science 교육이 너무 심각하게 Bootcamp 수준으로 흘러가길래 그걸 막아볼려는 의지로 뚜껑을 열었는데, 제 선의지는 무시당하고, '소인배'들에게 제 인생의 성과들을 왜곡, 삭제 당하면서 인생을 살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설립을 하고 학생들을 받아서 돌이킬 수 없었던, 근데 국내 커뮤니티들에서 온갖 공격을 다 받던 3년 전으로 돌아가면, 학교 설립 하자마자 돈이 없더라도 언론사들에 돈 주고 인터뷰 기사도 내면서 그런 어줍잖은 '소인배'들의 공격을 당하지 않도록 뭔가 더 방법을 취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니까 부질 없을려나요? 아니면 '소인배'들은 뭐라도 꼬투리를 잡으려고 했을까요?
다들 트럼프를 욕하겠지만, 지난 4년간 재선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억하심정이 많이 들었을지 생각해보면, 전 트럼프의 저런 반응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더 대인배라면 그걸 다 받아들이고 넘어가겠지만, 저나, 트럼프나, 그렇게까지 대인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중은 '개, 돼지'에 불과하다던 어느 행시 출신 공무원이나 '가재, 붕어, 개구리'라고 표현했던 전직 모 정당 대표의 표현들을 보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위나라 초대 황제 조비가 양위를 두 번이나 거절했던 방식의 '여론 조작'을 하는게, 대인배도 아니면서 억지로 대인배가 되려고 겉을 꾸미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대응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론 조작'에 실패해서 모 한류 스타처럼 사업이 망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으니 간단히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만, 채찍과 당근 중 한 쪽만 쓰는 건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아요.
빛의 팬 클럽 vs. 어둠의 팬 클럽
왜 이렇게 생각하냐면, 한편으론 그들이 '어둠의 팬 클럽'이라는 어느 대중 여론 전문가의 표현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빛의 팬 클럽'만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입학 시험을 자꾸 칠게 아니라 MBA AI 입학해서 1년 공부하는 편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수 많은 충고를 무시하다가 돌연 흑화되었던 그 학생의 사례에서 보듯이, 그 '팬 클럽'은 사실 하나의 집단인데 자기에게 이득이 되느냐 아니냐에서 갈렸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SIAI에 입학한 학생들, 입학하려고 준비하려는 학생들은 '빛의 팬 클럽'이었지만, 자기는 MSc AI를 무조건 가야한다고 고집을 부리던 학생들, 돈이 없어서 SIAI에 입학 못한 학생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Bootcamp가 잘못된 줄은 알지만 SIAI 수준의 고급 교육을 소화할 자신이 아예 없으니 '여우의 신포도'처럼 SIAI를 보던 학생들이 아마 '어둠의 팬 클럽'이 됐을 겁니다.
위에서 예시를 들었던 '어둠' 학생들을 '빛'으로 바꾸고 싶습니다만, 첫 수업부터 F 학점을 받을게 뻔한, 아니 첫 수업 첫 과제도 못 풀 학생에게 MSc AI 입학을 허가해 줄 수도 없고, 저도 손해를 보는 사업을 하면서, TA할 능력도 없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수는 없습니다. 자기도 살아남고 싶으니까 교육 수준을 낮춰달라고 하지만, 그럼 국내 대학 수준으로 전락하는데, 그래놓고 돈 받는 건 더더욱 못하겠구요. 그냥 국내 대학을 가라고 할 수밖에요.
그래서 MBA AI에서 F학점이 많은 학생들도 졸업해보라고, 배우고는 싶지만 못하는게 너무 괴로운 학생들을 위해서 MBA AI의 Technical track 말고 Business track을 만들어놨는데, 수업은 똑같이 듣고, 시험만 다른 걸 보니까 공부하는 내용은 비슷한 과정을 만들고, 그걸 또 EduQua에 승인 받느라 많은 시간을 낭비했습니다만, 그건 또 죽어도 못 하겠다고 고집들을 피우니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Y대 상경 출신에 석사 밟은 학생 1명, 학부를 응용통계 복수 전공을 했던 학생 1명, 이렇게 두 명이 왔었습니다. 석사를 밟은 학생은 MSc를 고집하는 걸 끝까지 말렸는데, 예상대로 첫 시험 두 과목을 모두 백지를 냈고, 두번째 학기도 듣다가 '잠적'해버렸습니다. 다른 학생은 그만두려는 걸 조금은 더 해봐라고 설득했는데, 결국 역시 도망가더라구요. 그 분들 모두 Business track을 했었어야 된다고 생각되고, 아마 본인들도 저한테 말을 안 했을 뿐, 스스로의 한계를 인지하고 있을 겁니다.
고집 안 피우고 Business track으로 간 학생들 두 명이 2025년에 Best paper of the Year 상을 받을 후보들이 됐습니다. 둘 중 한 명은 기업에 특허를 만들어주는 학생이 됐고, 다른 한 명은 완전히 다른 산업군에 있다가 굴지의 기업에서 AI/DS를 담당하는 부서로 이직을 했습니다. 둘 중 한 명이 상을 받을텐데, 이 모든 걸 보고 나면 도망갔던 그 Y대 출신 학생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본인들이 학부 학벌은 훨씬 더 한국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 분들인데, 욕심을 버리지 않은 탓에 욕심을 버린 분들보다 훨씬 더 뒤쳐진 분들이 됐습니다. SIAI 학위가 있으니 외국계 기업에서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이직하기도 좋을 것이고, 그 때 GIAI 홈페이지에 실린 AI/Data Science 논문이 그 분들의 연봉 협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가까운 친구들의 표현대로, 졸업장을 받아가신 그 분들의 인생은 이제 바뀌었습니다. 언뜻 눈에 잘 안 들어오니 질투꾼들은 MBA 학위라고 무시하고 부정하고 싶겠지만, 기업에서 승진 결정을 내릴 때 SIAI 학위가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이고, 제대로 공부하고 시야가 열렸기 때문에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 될 겁니다.
도망가셨던 분들, 욕심내다가 실패하고 질투감에 사로 잡히신 분들은, Business track과는 비교도 안 되는 3류 교육을 한 다음에 국내 대학들처럼 PhD AI라고 학위를 주지 않았다고, 악플러들처럼 주변 사람들을 다 끌어모아서 사람 숫자로 저를 압박하며 불만을 털어놓고 싶을까요? 숫자가 많으면 이긴 건가요? 댓글을 속 시원하게 쓰면 더 우월한 사람이 되는 걸까요?
왜들 이렇게 '자기 분수 파악'을 못하는건가는 억하심정이 생기면 너무 악랄한가요? 안타깝지만 '어둠'이 되신 분들은 제가 그 분들을 '어둠'으로 밀어넣은게 아니라, 그 분들 스스로 무리한 욕심을 내다가 '어둠'에 빠졌다고 이야길 하면 너무 못 되어먹었나요?
이미지가 소비됐다
정치 신인들, 신선한 이미지의 연예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는 모두가 좋아하지만, 정치인 기준으로 특정 정당을 선택하고, 주요 이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면 점점 안티가 증가합니다.
끝까지 안티를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 선을 교묘하게 타려고 하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봤던대로, 음해하려는 사람들, 배가 아픈 사람들이 세상에 너무 많거든요.
이걸 대중 문화를 다루는 분들께서 '이미지가 소비됐다'라고 표현하더라구요.
그 이후에는 자신의 핵심 역량으로 그 다음 수준으로 넘어가지 못하면 일회성 스타로 전락한답니다. 그 핵심 역량의 타겟이 너무 작아져서 소비하려는 사람이 줄어들어도 역시 자본의 논리 때문에 일회성 스타로 전락한답니다.
SIAI라는 대학을 한국에서 만들고 겪은 지난 몇 년간의 사건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한국 시장에서 더 이상 에너지를 쓰지 말아야 된다는 유럽 동료들의 주장에도 동의합니다.
SIAI는 이미 '이미자가 소비됐'거든요. 이젠 정말 열심히 하려는 일부의 열정 넘치는 학생들만 큰 결심을 하고 찾아오는 곳이 됐는데, 그 학생들만 받아서는 유지가 불가능한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그저 남의 돈이나 뽑아먹고 편하게 살고 싶을 뿐이거든요. IQ 정규분포표를 보다시피, 머리가 좋은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한국의 AI/Data Science 업계를 어떻게 살려볼려고 도전을 했는데, 정작 한국을 살리려면 해외에서, 혹은 다른 사업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어야 된다는 안타까운 아이러니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어쩌겠습니까? 현실이니 받아들여야죠.
저희 회사 사업 방향이 바뀐 이후로 우리 SIAI 학생들을 많이 못 챙겨줘서 많이 미안합니다만, 한편으로는 SIAI 한국 학생들을 끝까지 챙기려는 제 책임감 때문에 도망 안 가고 이렇게 붙잡고 있는거라고 이해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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