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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결제 모듈 연동은 커녕 소셜 로그인 연동 하나 제대로 못하는 경력직 개발자들 해외 무료 플러그인 개발자들보다 수준 낮은데 고액 연봉 받을 자격 있나? 차라리 10만원짜리 국내 플러그인 사서 쓰는게 낫다
지난 주말에 무사히 정기 결제 모듈을 서비스에 붙일 수 있게 됐다. 이미 파비클래스 운영 시절부터 결제를 붙이는 것에 대한 경험치는 충분히 쌓인 상황이었지만, 정기 결제를 붙이는 부분은 난관이 많았는데, 12월 하순이나 되어서 돌아가게 된 정기 결제 시스템을 내가 처음 시도했던 것은 지난 1월 하순이었다.
당시 있던 개발자들에게 정기 결제 모듈을 붙여서 돌리고 싶다고, 당시 운영 중이던 '파비뉴스'에 정기 결제 모듈을 붙여라고 '지시'했다. 그 분들이 약속 시간이었던 2월 중순까지 결제 모듈은 커녕 네이버/카카오 소셜 로그인 하나 조차 제대로 연동을 못 하고 있었는데, 언론사 4개와 학회지 1개를 운영하느라 너무 바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또 그 당시만해도 그 운영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은 정기 결제 서비스를 포기했었다.
이렇게 간단한 것까지도 못하는 개발자들을 이런 연봉까지 줘가면서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2월 말, 3월 말을 거치면서 사실상 개발자들을 쫓아내는 계기가 됐던 사건이기도 하다. 지난 11월 중순에 파비리서치로 통폐합을 결정하던 당시, 다시 정기 결제 기능을 붙이겠다고 결정하고 소셜 로그인 연동, 정기 결제 모듈 연동에 내가 쓴 시간은 1주일이 채 되지 않는다. 11월 말 이후로 1달이나 더 결제 연동에 시간이 걸린 이유는 내가 예상치 못했던 각종 시스템 버그 해결, 서비스 웹페이지/결제 웹페이지 분리에 따른 추가 작업, 그리고 카드사 심사 때문이었다. 말을 바꾸면, 비개발자가 다른 회사 업무를 다 하면서 1주일을 채 쓰지 않은 업무를 경력 5+년, 10+년이 넘는 개발자들이 무려 2달을 쓰고도 못 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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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를 붙여야 하는 사업 상의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제를 붙이는 이유를 금전적인 이유라고 생각할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생산 비용이 한 달에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콘텐츠를 광고 하나 안 붙이고 운영하면서 계속 공짜로 베풀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아무나 대충 뽑아서 생산하는 콘텐츠도 아니고, 한국에서 이런 시야를 담은 전문 분석 콘텐츠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인제대학교 백병원 재단이 광화문에 있는 서울백병원 문을 닫겠다고 선포했을 때 서울시가 해당 지역 토지 사용 용도를 바꿔버리면서 백병원 재단이 꼼짝달삭 못하게 막는 기사를 쓰라고 던져 준 적이 있었는데, 그 기사를 읽은 외부의 한 관계자 분이 '혹시 내부에서 제보 받으셨냐?'고 질문을 보낸 적이 있다. 자랑한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서울시에서 회의 열렸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우리 회사가 갖고 있는 지방 토지, 국내에서 대학 만든다고 알게됐던 대학 설립/운영 요건들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쳐간 덕분에 미루어 짐작해서 알게 된 내용이지, 누구한테 제보를 받았던 내용은 아니다.
대부분의 기사를 그렇게 사업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쓰도록 'Talking Point'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어지간한 전문지 기자가 상당 기간 취재에 시간을 쓴 초고급 기사가 아니면 우리 수준을 따라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다만, 지난 1월 말에 결제를 붙이기로 결정했던 것은, 단순히 분석 수준에 대한 위의 확신 때문이 아니라, 한국에서 날 '갖고 놀려고 하는' 집단들이 날 외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분들은 그저 남을 놀리고, 괴롭히고, 장난치는 걸로 쾌감을 느끼는 분들인데, 그런 분들이 자기 주머니를 열어서 결제를 하고 남들을 놀린다? 거기다 결제하고 난 다음에 본 글들, 퍼간 글들은 쿠키(Cookie)가 남아서 누가 했는지 다 추적이 되는데? 고소 당할 위험이 아니라 확신이 있으면 함부로 '이지메'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에 결제를 선택했다.
대상 독자는 상위 1%, 0.1%의 인재들이니까
지난 몇 년간 몇몇 국내 커뮤니티의 선동꾼들에게 멍석말이를 당하면서, 사람 숫자를 많이 모아서 권력을 만들어내는 집단들의 행동 양식을 알게 됐다. 이 분들은 누군가의 편을 들어주면서 자기 편을 만들고, 그렇게 자기 편을 늘리고, 그 사람들을 동원해서 반대편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적을 없앤다.
아마 내가 그간 해 왔던 여러 표현들에 공격을 받은 대상들을 모아서 날 저런 식으로 괴롭히려 들었을 것이다. 예상 가능한 집단은 코딩만 잘하면 AI전문가 될 수 있다고 우기고 있는 IT학원 관계자들, 한국어 문서들만 읽고 있는 한국형 개발자들, 비트코인을 위시한 코인들이 선동을 통한 사기 판매라는 지적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적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은 패거리들 입장에서는 내 개인에게 흠집을 내고 깎아내려야 자신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명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교회 비판하면 그 다음날부터 매일 수백명의 교회 신도들이 집 앞에 몰려들어 시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집단의 비이성을 지적했을 때, 비이성이 자신의 이익과 직접 연결된 사람들에게 가장 확실한 전략은 그 비이성을 지적한 사람을 온갖 거짓, 협잡, 음해, 사기 전술을 동원해 깎아내리는 것이다.
한 때는 많은 사람이 읽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글을 쓴 적도 있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건도 선동꾼들의 멍석말이 사건들이었다. 한 번 당하고 나니 남들이 당하고 있는 것들이 눈에 더 잘 들어왔고, 가장 확실한 차단 전략은 그들과 '단교(斷交)'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어차피 그들에게 내가 알려지는 것은 내 이익에 단 1g도 도움되지 않는다.
지금은 세종시의 모 국책 연구소에서 조용히 정부 프로젝트들만 하며 시간을 때우고 사는 한 선배가 박사 시절에 했던 말이다.
내가 지금 하는 연구를 세상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네가 하는 것도 그렇잖아? 50명 될까? 사실 지도 교수도 잘 모르고 방향 지적만 해 주는건 너나 나나 별반 다를 거 없을 거 아냐?
그 형님의 지도 교수는 그 무렵에 산업조직론에 대한 공헌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으셨다. 그 형님은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논문을 들고, 기업 행동 문제를 풀어내려는 게임이론 문제가 풀리질 않아 끙끙 앓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형님이 당시 하던 연구는 말할 것도 없고, 파비리서치에 고급 분석으로 올리는 글만해도 기껏해야 대한민국 상위 5% 남짓의 인재들만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귀국 후 지난 6년간 한국 사회의 인재들을 겪으면서 얻은 경험치에 기반해 냉정하게 말하면 상위 1%만 그 진짜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라고 하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5천만 인구 국가의 상위 1%면 50만 명인데, 이 정도면 사실 적은 숫자는 아니다. 중국이 북한을 구원하겠다고 6·25전쟁에 보낸 '항미원조' 군대가 50만 명이었다.
정기 결제 연동 하나 못하는 개발자들을 왜 데리고 있었을까?
저 위의 생각을 지난 1월에 하면서, 학교 운영에 고급 기사 뽑아내라고 인력들 훈련시키고 가르치는게 너무 바쁘니까, 고작 정기 결제 연동 정도는 기존의 결제 모듈 확장하는 정도에 불과하니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개발 팀에 던져놨는데, 네이버/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소셜 로그인 조차 제대로 연동을 못했었다.
구글 검색 한 번만 해봐도 돌아다니는 플러그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플러그인 하나 설치해서 해결이 안 되면 이것저것 손이라도 좀 대면 될텐데, 그것도 못하는데 월급 적다고 징징대는 소리를 매번 들어야 했다.
예를 들어, 국내에는 약 10만원 내외의 로그인 연동 플러그인들이 3개쯤 있는 것으로 안다. (써 본 적은 없다.)
- Naver 소셜 로그인 - 워드프레스 우커머스 쇼핑몰 매뉴얼 (codemshop.com)
- 소셜로그인 연동 | 단비스토어 (danbistore.com)
- 워드프레스 소셜 로그인 설정 방법 정리 - 코스모스팜 블로그 (cosmosfarm.com)
글로벌 시장에도 각종 유료 플러그인들이 있는데, 역시 가격은 10만원 내외다
그 외에도 지금은 서비스 업데이트가 중단된 무료 플러그인을 수정하는 방법도 있다
위의 방법들을 어느 하나 제대로 쓸 줄 알지도 못했고, 몇몇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것처럼 다른 플러그인을 일부 수정하는 작업도 못했던 것이다. 그런 능력으로 5년, 10년 경력의 개발자고, 연봉이 적다고 불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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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공지 글에 쓴 이미지 대로, 위와 같이 최초 연동 중에 이메일을 변경해 자칫 개인 정보가 누출되더라도 구독자나 회사가 직접 타격을 받지 않도록 코드를 수정하는데 내가 쓴 시간은 하루는 커녕 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기존의 워드프레스 플러그인들 몇 개를 다운 받아서 살펴보고, 페이스북, X(트위터) 등과 연동하는 방식을 이해한 다음, 네이버/카카오의 개발자 문서에서 로그인으로 주는 정보들을 어떤 변수로 보내주는지 살펴보고, 거기에 맞춰서 네이버/카카오 전용으로 모듈을 일부 뜯어고치면 된다.
md5 변환을 이용해 닉네임, 이메일 변경되는 것을 보면서, 당장은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하지만, 언젠가 시간이 좀 더 생기면 경쟁하는 플러그인들 중 고급 플러그인을 선별해서, 그 분들한테는 약간의 돈을 주더라도 안정적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런 소셜 연동을 안 하면 직접 이메일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미 해킹을 여러차례 당했던데서 볼 수 있듯이, 이상한 이메일들로 웹사이트에 침투해 접속 주소를 바꿔버리는 URL Rewrite 해킹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정보가 유출될 경우에 문제는 더 커진다. 급하다고 아무거나 먹으면 체하고 병 나듯이, 이미 그런 경험들을 해 봤는데 가입을 그대로 열어줄 수는 없었다. 결국 개발들을 내 보내고, 다른 업무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무려 10개월이나 지나서 다시 결제 연동을 내가 직접 잡게 된 계기다.
결제 붙이려니 본 어이없는 인간 군상들
결제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11월 하순과 지난 12월 22일에 2번이나 봤던 현상인데, 유료 구독자에게만 풀어놓겠다는 글들이 1페이지씩 15초 남짓을 두고 계속 새롭게 로딩이 되고 있더라. 글 쓴 저자도 제대로 읽으려면 5분 이상이 걸리는 글들인데, 15초 남짓을 두고 새 페이지가 열리는 것, 다른 카테고리 글들은 전혀 열리지 않는 것, 그것도 무려 100페이지 이상이 그렇게 열리는 것을 해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
아마 누군가 수작업으로 그 페이지들을 긁어 갔을 것이다.
일부러 그런 분들이 보고 싶을 때 몰아서 읽으라고 주당 3,000원 (부가세 제외)의 가격을 책정해놨는데, 그것도 못내겠다는 거겠지.
구매 행동 패턴이 이런데 위의 소셜 로그인 연동 플러그인을 파는 회사들은 어떻게 매출액을 만들어낼까? 보나마나 누군가 그걸 하나 카피해서 여기저기에 몰래 뿌리고 있을 것 같은데?
더 큰 문제는 그 정도 기본적인 작업도 못 하면서 고액 연봉을 달라며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던 5+년, 10+년 이상의 경력직 개발자들이 한국 사회 개발자 수준이라는 것이다. 저런 개발자들이 만든 서비스들에 10만원을 주고 샀다가 로그인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문서들을 찾아가서 읽어보면 로그인 서비스 제공사가 셋팅을 변경해서 로그인이 안 되는건 자기네들 책임이 아니라고 딱 잘라놨다. 그 분들도 대규모 소송을 당하기 싫으니까 그렇게 신경써서 법적 제한을 걸어놨겠지만, 서비스를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봐 겁나니까, 나 처럼 직접 하게 되기 전에는 회사 내에 개발자를 뽑고 싶을 것이다. 근데 뽑아놓으면 위의 내가 겪었던 문제를 겪기 십상일 것이다.
위의 모든 문제는, 그냥 '한국 사회가 모든 면에서 수준이 낮다'는 표현으로 정리된다.
- 개발자들은 개발을 못해서 회사에 부담을 주고
- 로그인 연동 플러그인들은 법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약관에 자기 책임 부분을 제거했고
- 읽고 싶을 때 3천원 내고 주간 프리패스 쓰라는 것도 안 하려고 몇 시간에 걸쳐 손으로 직접 긁어가는 작업을 하고
어지간한 크롤러를 다 잡아내도록 보안 셋팅을 했기 때문에 크롤러를 쓰는 대신 직접 수작업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디 알바라도 하면 1시간 시급이 만원인 시대,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12,000원인 시대에 저렇게까지 해야했을까? 그 시간에 어디 알바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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